피 흘려 민주화 일군 아버지들, 오늘날 이 모습 어떻게 볼까 반성해야
그때 아버지들의 본뜻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이라도 꼼꼼히 되새겨보자

[경남=뉴스프리존]김회경 기자= 요즘 민주화의 공로를 놓고 설전이 심하다. 이른바 본인이 민주화 세력의 정통 맥이라고 주창하는 정치인들이 넘쳐난다. 반면 그게 그때 그분들이 외쳤던 민주화의 본질이냐고 반박하는 정치인들도 많다.

우리 모두는 ‘민주화’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난날 요즘과 같은 민주화를 이룬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참전용사 기념탑.(사진=최근내 기자)
해외참전용사 기념탑.(사진=최근내 기자)

민주화의 모습이 어떤 것이며, 무엇인지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한마디로 우리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삶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쉽고 올바른 설명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화와 그의 단짝인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수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피를 흘리셨다. 그분들을 우리는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70여년 전 6.25 한국전쟁에서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 삼촌들이 목숨을 바쳤다. 비록 한반도의 반쪽이지만 지금 자유 대한민국이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

70여년 전 이 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40여년 전부터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아버지들은 무척 노력했다. 

우리는 그분들의 덕분에 살고 있다. 자유와 민주화, 또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 건은 엄청난 역사이며, 우리가 영원히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다. 나아가 전 세계인의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마땅하다. 그런 만큼 이것을 이루고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분들에게 늘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분들의 적통이다”고 주창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과연 그때 우리의 아버지들이 구상했던 자유와 민주화가 오늘날 대한민국 땅에서 펼쳐지는 모습일지 되새겨 보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때 훌륭한 아버지가 계셨다면 우리는 그 아버지의 유업을 더 높은 단계로 성장시키고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현재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과연 그때 아버지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치닫고, 민주화를 넘어 반민주화를 범하는 것을 예사롭게 해 버리는 오늘날의 정치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내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막말만 쏟아내는 오늘날의 정치권에 대해 어떤 칭찬(?)을 하실까?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이제 거의 무감각하게 이러한 반칙들을 예사롭게 저지르고 있다. 누가 누구를 나무라야 할 상황이 아닌 아주 고약한 늪에 빠졌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마디로 “내가 이러려고 자유를 외치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가?”라고 생각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막말과 무질서, 불법과 탈법, 특혜 챙기기, 법치 부정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반칙을 모두 다 연출하고 있는 아수라장 그 자체 모습이다. 요즘 내로남불은 이런 모든 것을 대변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그 이전 훌륭했던 아버지에 비해 아들들은 그렇지 못하며, 심지어 그 아버지를 욕먹게 하는 아들들이 오늘날 너와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반민주를 외치면서 민주라고 우기고, 반자유를 외치면서 자유를 위해라고 하고, 법치를 외치면서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는 모습들은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들이 피 흘려서 얻어내고 지켜온 자유와 민주의 가치는 오늘날 이 모습들이 분명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 국민 서로 간에 존중함을 짓뭉개고 반목과 갈등만 이어가는 모습은 그날 그분들이 외쳤던 가치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놓고 보수와 진보의 가벼운 갈등이라고 애써 치부하는 정치인들도 더러 있다. 과연 이분들이 ‘보수’란 무엇이며, ‘진보’란 어떤 모습인지를 제대로 국민들을 설득해 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한마디로 개념 없이 외치고 행동하다가 난처해지면 ‘보수’와 ‘진보’를 끌어다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자유와 민주, 보수와 진보 그 어느 것도 인간의 본질을 존중하지 않고 너와 나의 존귀함과 행복을 짓밟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이념이거나 실천일 것이다. 과연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자유가 펼쳐지고 민주화가 이뤄진 만큼 만족해하고 삶에 행복을 느낄까?

김회경 기자
김회경 기자

국민들은 경제난에, 그리고 정치권의 무질서한 싸움박질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지금 정치권 모습의 정반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니 ‘국회의원 무용론’이 나오거나 ‘의원 수를 100명 이하로 줄여라’, ‘특권을 모두 폐지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이달 한 달만이라고 훌륭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진정한 뜻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겨 아버지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자. 

국민의 대표로 뽑힌 국회의원들이 이런 대업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 국민들은 지금 죽음과 다를 바 없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제발 제대로 읽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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