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안전진단 C등급, 경남도 감사에서도 지적

[경남=뉴스프리존]이태헌 기자= 150억원을 들인 거창군의 랜드마크격인 한들대교가 준공된지 2년만에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으면서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준공 2년만에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거창군 한들대교 모습.(사진=이태헌 기자)
준공 2년만에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거창군 한들대교 모습.(사진=이태헌 기자)

9일 거창군에 따르면, 한들대교는 국토교통부의 지역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열산성 진입도로’에 포함되어, 거창읍 스포츠파크 입구 위천천을 가로질러 대동리와 대평리를 잇는  길이 194m, 폭 23.8m의 왕복 4차로 거더형식으로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8년 2월 착공, 3년만인 2021년 5월 준공 개통했다.

거창군은 최근 전문업체를 통해 이 다리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최고 A부터 E까지의 안전 등급 가운데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은 주요 구조물에 작은 결함이나 보조 구조물에 광범위한 결함 있어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하다는 등급에 해당 된다.

비전문가들이 육안으로 보아도 다리 하부에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물의 콘크리트가 50cm가량 떨어져 나간 모습이 드러나 있으며, 반대편 구조물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닥과 보에 콘크리트 두께를 적절하게 두지 않아 철근이 노출됐고, 바닥과 바닥을 잇는 연결 부위도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종합감사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교량 상부를 지탱하는 장치인 받침을 한 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구조 검토를 제대로 받지 않은 부분도 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거창군 위천천을 가로질러 거창읍 대동리와 대평리를 잇는 한들대교 모습.(사진=이태헌 기자)
거창군 위천천을 가로질러 거창읍 대동리와 대평리를 잇는 한들대교 모습.(사진=이태헌 기자)

이에 거창군은 공사 감독과 시공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거창경찰서에 부실시공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공사 측은 “거창군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받아들일 수없다”며 별도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실시공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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