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할 수 있어’, ‘HIT SONG’, ’대한건아 만세‘ 등 다른 1세대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경쾌한 음악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알린 NRG. 가요계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연령불문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던 그룹 NRG가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12년 만에 돌아왔다. 

2005년 7집 이후 그룹 활동을 중단했던 NRG는 2017년 우역곡절 끝에 무대에 다시 서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응답했다. NRG가 가는 곳이 어디든 열 일 제쳐두고 응원하러 달려오는 팬들.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1세대 아이돌 NRG, 12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여전한 외모와 노래, 춤 실력, 그리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제가 애기를 키우고 있는데 NRG 덕분에 육아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오히려 애기한테 더 잘하게 됐어요.” - NRG 팬 조화영 인터뷰 中  

“평생 다시 만나는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게 돼서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해요. 앞으로 더 구설수 없이 그냥 가늘고 길게 오래오래 만났으면 좋겠어요.” - NRG 팬 유이진 인터뷰 中  

3년의 준비기간 동안 노유민은 다이어트를 통해 꽃 미모를 되찾았고, 다른 멤버들 또한 체력관리를 하며 컴백을 준비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과 그 사랑에 보답하는 NRG의 모습을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만나 본다. 

■ 12년의 공백, 생활고부터 극단적인 선택까지 우여곡절 많은 NRG 

2011년 NRG의 막내 노유민은 결혼하여, 가장으로서 삶을 살아왔다. 첫 아이가 6개월 만에 태어나면서 인큐베이터에 의지한 채 1년을 지내게 됐고, 그로 인해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던 그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카페 창업을 했다. 

군 제대 후 예전 같지 않다는 주위의 평가에 위축돼 방송 활동이 주춤했던 천명훈은 어머니와 함께 양평에서 펜션 일을 도우며 지냈다. 

2010년 도박과 사기로 물의를 일으킨 이성진. 그는 7년의 자숙 기간 동안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과 자괴감에 빠져 홀로 낚시터에서 거주하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다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을 다스렸다. 그렇게 NRG는 12년 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왔다. 

“인생 자체를 놔버린 거죠. 마침 경찰 분들이 왔을 때 눈을 떴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시냐고 저희가 사실 자살 신고를 받고 왔다. 남들한테는 또 피해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이성진 인터뷰 中  

“전 기다렸어요, 형들을. 왜냐하면 제가 제대하고 나서 형들이 나한테 얘기했던 게 조금만 기다려, 우리가 제대하고 나서 자리 잡으면 다시 한 번 뭉치자, 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다렸어요. ‘형들 하고 다시 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 노유민 인터뷰 中  

긴 시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왔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과 끈끈한 우정이 바로, NRG가 데뷔 21년차임에도 해체의 길을 걷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故김환성에게 한 약속  

2000년 6월, 영원히 함께일 것만 같았던 NRG의 막내 故김환성이 세상을 떠났다. 어느덧 18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NRG의 마음속에 그는 영원한 NRG의 멤버로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새로운 앨범 준비를 앞두고 故김환성의 부모님과 함께 추모의 집을 찾아 멋진 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환성이의 예뻤던 그 모습 그대로 그 기억이에요 저한테는.” - 천명훈 인터뷰 中  

“환성이가 도와주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니까 앨범을 낼 수도 있었던 거 같고 우리가 모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이성진 인터뷰 中  

NRG의 영원한 멤버 故김환성이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는 NRG. 한결같이 믿고 기다려준 팬들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김환성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NRG는 NRG만의 유쾌한 음악을 보여주려고 연습실에서 땀을 흘리며 의기투합하고 있다. 

“그때는 그냥 다 행복했던 거 같아요. 가끔 힘들어서 짜증날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무대에 서고 노래했던 것들이 그냥 다 행복했던 것 같아요. 다시 행복을 찾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요.” - 노유민 인터뷰 中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대중 앞에 선 세 남자. 세상에 다시 ‘할 수 있어’를 외치는 가수 NRG의 이야기를 3월 27일 화요일 오후 8시 55분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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