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세계 여행자들의 모험심을 부추기는 땅, 중부 파타고니아로 떠난 두 번째 이야기.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지 여행 파트너 이상은 산악 사진가와 함께한 파타고니아에서의 여정이 계속된다. 1,000km가 넘는 도로 카레테라 아우스트랄을 따라 중부 파타고니아의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는 일행. 

파타고니아의 넓은 초원에서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양이나 소를 기르며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파타고니아의 사람들. 황량한 땅에서 생활하는 일이 쉬울 리 없을 텐데도,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주어진 작은 것들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오랜 세월 파타고니아에서의 삶이 가능했던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물’이다. 초원 곳곳을 흐르는 강과 호수, 가는 물줄기들은 그대로 마셔도 무방할 만큼 깨끗하다. 따로 식수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하는 파타고니아 트레커들에게도 엄청난 특혜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가진 땅이라 과언이 아닌 이곳에서, 아주 특별하게 여겨지는 호수를 찾아간다. 칠레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졌다는 헤네랄카레라 호수는 마치 바다 같은 아득한 풍경과 세찬 파도로 여행자를 감탄하게 하는데. 보트를 타고 호수의 안쪽으로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마블 동굴은 헤네랄카레라가 선사하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빙하의 압력과 수백만 년의 침식작용으로 기묘한 자태를 갖춘 채 호수 위에 떠 있는 바위들. 정교하게 깎아놓은 대리석 조각품 같은 그 모습 때문에 이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꼭 한 번씩 들르는 명소가 됐다.

광활한 호수를 지나 다시 파타고니아의 초원에 들어선 일행. 칠레 정부는 ‘파타고니아 국립공원’ 조성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파타고니아 지역의 보호지역 세 곳, 즉 헤이니메니 국립보호구, 타망고 국립보호구, 그리고 파타고니아 공원을 하나로 합쳐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이라는 단일 공원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과거 이 지역은 목장으로 사용되며 훼손되거나 버려지기도 했지만, 뜻 있는 사람들의 오랜 노력과 칠레 정부의 합심으로 제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사람들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뛰노는 야생동물들을 보면서 인간이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온몸으로 깨닫게 된다.  

파타고니아 공원에 자리한 23km 라구나스 알타스 트레일은, 걷는 동안 그림 같은 호수들을 두루 볼 수 있고 1,485m의 타망기토산을 오를 수도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아직 여행자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길에서는, 파타고니아의 빛깔과 향기, 특유의 폭풍 같은 바람까지도 고스란히 걷는 이의 것이다. 그 모든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움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1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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