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여자와 북어는 팰수록 맛이 난다’. 과거 대한민국은 성차별 공화국이었다. 여성을 차별하는 언어들이 공공연히 쓰일 만큼 성차별 인식이 팽배했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미투 운동’으로 뜨겁다. 연이어 폭로되고 있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들. 수많은 사람들이 충격 속에 대한민국의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이 문제가 시작된 것일까. 우리 사회는 미투 운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페미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나영 교수, 그리고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김형준 교수. 삶의 궤적부터 모든 것이 다른 두 연사가 성차별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 #미투,‘나도 말할 수 있다’

2017년 전국 성폭력 피해 통합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 1만 9423명. 그 중 여성 피해자는 무려 93.4%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고도 사회적 낙인 때문에 숨죽였던 여성들, 그들이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날 입사를 해서 야근을 했는데 전무님이 ‘오늘 첫날이고 야근했고 수고했다’ 하면서 ‘갑자기 한 번 안아보자, 이리 와봐, 내가 격려해주는 거야, 수고 많았다’ 첫날이잖아요. 입사 첫날이면 분위기도 모르고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거예요.” - 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

■ ‘미투’ 운동은 가해자들만의 문제인가?

미투 운동의 폭발력은 일부 성범죄 피해자들만이 아니라 일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데서 나온다. 여성들은 이것이 악마적인 가해자 몇몇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모두의 문제라는 것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문제제기 이후 퇴사한 여성이 72%, 그들 중 과반수가 회사로부터 파면, 해고, 따돌림, 폭언, 직무 재배치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가해자들만이 아니라 주위 시선과 인식이 여성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러한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 성차별은 오히려 남성을 겨냥하고 있다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는 대한민국. 이로 인해 남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에서, 사회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울시 고독사 현황 조사에 따르면 고독사 84.6%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고 있는 성차별적 인식에 대해 청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힘들다고 표현하는 거 자체가 남자답지 못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부모님의 모습들을 봤을 때도 항상 아버지는 좀 과묵하면서 힘든 티 안 내고, 어머니는 집안일 하시면서 조용조용하게 계시는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온 거 아닐까요.” - 하영준 (27세) -

■ 성 평등이 대한민국 발전의 열쇠다?!

복지의 나라, 행복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웨덴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성 평등이라 말한다. 남녀가 함께 육아를 책임지고, 성차별이 없는 나라 1위가 되기까지 스웨덴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그리고 스웨덴에서 찾은 해법의 실마리를 대한민국에 적용할 수 있을까.

“아래에서 위로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위에서 만드는 변화가 있어야 하죠. 여성이 고위관직에 있으면 남녀가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보기 좋게 여성을 전면에만 내세우는 경우도 있는데 여성이 실질적인 권력을 갖는 게 중요하죠.” - 페르닐라 스탤하마르, 스웨덴 녹색당 국회의원 -

이나영 교수, 김형준 교수가 말하는 ‘성차별 사회를 타파하기 위한 해법’. 과연 평등 사회를 구현한 대한민국이 보여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투 운동, 성차별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은 20일 밤 10시 KBS 1TV ‘명견만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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