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기/경남 취재본부장

[뉴스프리존,진주=정병기 기자] 경남 진주시 서기관급 고위 공무원이 시정 홍보와 관련해 “(언론에)홍보기사를 써 달라고 한 적도 없고, (보도자료에 대한 홍보 여부의)선택은 (해당)언론사에서 한 것 아니냐? 홍보를 해달라고 할 것 같으면 돈을 들여서 하지 않았겠느냐” 라는 발언과 관련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더군다나 총무과장 출신 서기관급 고위공무원이 한 발언이라 평소 이창희 시장의 언론관을 여과 없이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이 시장이 평소 언론을 행정예고예산으로 길들여 왔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실태이기도 하다.

또한, 앞서 이 시장이 의회 회의를 마치고 프레스센터에 들러 나눈 기자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도, 기득권 A언론인이 “행정예산으로 언론을 길들여야 하고, 그 예산이 올바로 사용돼야만 사이비 언론을 척결할 수 있다”는 형태의 발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으로, 진주시의 행정예고 예산이 이 시장과 일부 기득권 언론사간의 유착으로 쌈짓돈처럼 무분별하게 집행되어 왔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실례로 진주시는 각 언론사별 공고. 광고비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통해서도 ‘각 언론사의 영업비밀’을 빌미로 세부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진주시가 기득권 언론사와의 유착관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으로 시가 앞장서 기득권 언론사를 보호해주고, 맹목적 줄서기로 일관해 온 기득권 언론사들은 시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만 충실히 기사화 해 줌으로써 시 고위공무원으로부터 “홍보는 돈을 들여서 한다”는 발언이 서슴없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시장의 언론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발언을 접한 한 시민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처음에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그 혜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 나중에는 그것을 권리로 생각하게 된다”며 “이 시장의 진주시 8년간 행정은 이렇게 썩은 물처럼 타성에 젖어온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시정 소식지인 ‘촉석루’ 예산 삭감으로 시정 홍보에 애로점을 호소하던 진주시의 절규가 어쩌면 이 시장의 홍보를 위한 측근에 대한 배려는 아니었을지 조심스레 되짚어본다. 또한, 예산은 시민의 혈세로 시장과 소속 공무원들의 쌈짓돈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정병기/경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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