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부산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소속 장애우와 자원봉사자들이 500㎞ 국토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하구청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부산시 사하구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몸이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전원이 완주하며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 기쁩니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김상철(44) 센터장은 지난 25일간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대장정을 마치고 3일 오전 돌아온 중증 장애인들에게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이 돌아온 사하구청 주차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53사단 육군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오던 중증 장애인들의 얼굴 위로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중증 장애인 15명과 자원봉사자 및 센터 관계자 일당은 지난달 9일부터 25일간 서울 청와대를 출발해 수원, 대전, 대구, 양산을 거쳐 최종 종착지인 사하구청에 들어오며 500㎞ 대장정을 마쳤다.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소속 중중 장애인 원은하(34)씨는 “걷는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마치고나니 너무 기뻐요. 눈뜨면 밥 먹고 걷기 시작해 날이 저물도록 걸으며 ‘왜 이리 멀까’하며 많이 울었어요. 그치만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국토대장정 기간 동안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20㎞에서 많으면 28㎞를 걷고 또 걸었다.

발가락에는 수시로 물집이 잡혔고 몸살이 난 이도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어떤 장애인은 너무 아프고 힘들 때 차에 태워달라고 떼를 쓰며 울기도 했다.

일반인들에게도 힘든 국토대장정이 장애인들에게 어땠을지는 완주한 이들의 눈물이 이를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함께 걸어가는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중도 포기자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물집이 점점 굳은살로 변해가며 약했던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고 친구들과의 우정과 추억이 많이 쌓였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아플 때면 동행했던 부모와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한층 무거웠다”며 “자신들도 몸살이 났지만 함께 씩씩하게 걷는 이들의 모습에 내색 않고 함께 완주했다”며 심경을 전했다.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김상철 센터장은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참 기뻤다.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자전거 국토 횡단도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국토대장정은 지난 2016년부터 준비된 프로젝트로 장애인들의 건강과 자립의지를 위해 추진됐다. 이들의 걷기에 구청을 포함한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했다. 각계 주민, 지역 기업에서 운동복과 신발, 숙박비, 식사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며 이들의 ‘인간 승리’를 응원했다.

 

▲ 3일 오전 부산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소속 장애우와 자원봉사자들이 500㎞ 국토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하구청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부산시 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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