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문지선 기자]'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담당 판사이자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는 피해 여학생의 근황을 전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가 어버이날을 맞아 천 판사를 찾아가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천 판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을 올리며 "H가 어버이날이라며 찾아왔다. 두 달 만의 만남이다. 아이의 손에는 작은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고 전했다. 천 판사는 이어 "아이는 수줍은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꽃을 내밀었다. 꽃이 예뻤고, 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가 너무 예뻤다."고 밝혔다. 천 판사는 "부산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H가 어버이날이라며 사무실을 찾아왔다. 두 달만의 만남이다"라며 "아이의 손에는 작은 카네이션이 들려있었다"며 "아이는 수줍은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꽃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천 판사는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며 "저녁 식사를 한 뒤 작은 선물을 주었다. 총총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 아이가 기특했다"고 H양의 근황을 전했다. H양의 깜짝 방문에 천 판사는 "뜻밖의 카네이션에 반해 오랜만에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라고 마음을 드러냈다.

▲ <사진출처=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 페이스북>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은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에서 10대 청소년 3명이 한 여중생을 철골 자재와 벽돌 등으로 집단 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폭행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H양의 사진이 SNS에 공유되면서 공분을 샀다. 첫 재판이 열렸던 지난해 10월 19일 천 판사는 가해 학생들을 이 같이 꾸짖었다. 몸보다 마음을 더 다친 소녀에게는 “너 내 딸하자. 힘들면 언제라도 연락해”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도와줄 이 하나 없는 곳에서 상처투성이 맨발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견뎠던 고작 14살짜리 소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 것이다. 7개월쯤 지난 8일 어버이날, 소녀는 붉은색 카네이션을 들고 천 판사를 찾았다. 수줍었는지 아무 말 없이 꽃을 내밀었다고 한다. 천 판사는 소녀를 만난 소감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꽃이 예뻤고 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가 예뻤다.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오랜만에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 천 판사는 지난 2월 소녀가 재판 후 자신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녀는 법정에서 천 판사의 호통을 듣고 자신에게 사과한 가해 학생을 용서하겠다고 했다. 그 학생이 마음고생 했을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했다고 전했다.

▲ <사진출처=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 페이스북>

소녀는 천 판사의 진심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그 첫 장은 천 판사가 소녀에게 했던 격려로 장식될 것이다. 마지막 장은 붉은 카네이션의 꽃말처럼 ‘깊은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내용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홀로 외로웠던 소녀가 웃음꽃 핀 얼굴로 행복해하는 이야기 말이다. 앞서 H양은 지난 2월 천 판사에게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분"이라고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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