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슈츠(Suits)’는 일반적인 법정드라마와 분명 다르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법정드라마 범주에 속한다. 극의 주요 무대가 로펌이고, 주인공들의 직업이 변호사이며, 이들이 힘을 합쳐 여러 사건과 마주하는 내용을 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법정드라마와 동일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이다.

우리는 그간 수많은 법정드라마를 봐왔다. 변호사가 주인공일 때도, 검사가 주인공일 때도, 판사가 주인공일 때도 있다. 이들 법정드라마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하나의 사건을 파헤치고 쫓아가며 시청자가 스토리를 따라올 수 있게 만든다. 사건의 종류, 입장이 다를지라도 이 같은 패턴만은 반복돼 왔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은 하나의 사건에 집중해서 풀어나가는 법정드라마에 익숙하다.

이런 측면에서 ‘슈츠(Suits)’는 분명 기존 법정드라마들과 패턴을 달리한다. 매번 두 주인공 최강석(장동건 분)과 고연우(박형식 분)을 중심으로 두 세 개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두 남자는 각각의 사건들과 부딪히며 때로는 콤비플레이를 펼치고, 사건을 해결한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해결한 사건들은 절묘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또 하나의 메시지와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스타일리시 드라마 탄생의 포문을 열었던 ‘슈츠(Suits)’ 1~2회에서는 직장 내 성추행 사건 무료변론, 기업 M&A, 재벌가 아들의 마약투약 사건 등이 등장했다.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이 사건들은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라는 근본적인 본능을 건드리며 절묘하게 연결됐다. 물론 사건마다 다른 입장에서 변론을 해야 했던 두 남자는 재판도 가지 않고 멋지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런가 하면 3~4회에서는 재벌가 이혼소송, 장 만드는 장인의 은퇴선언 사건이 벌어졌다. 차가운남자 최강석이 사랑을 무기로 재벌가 이혼소송에서 승리했고, 가짜 고연우가 진짜들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장인의 마음을 돌려놨다. 두 남자, 사건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할 수 있다.

‘슈츠(Suits)’ 5~6회에서는 집단과 개인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두 사건이 등장했다. 하나는 제약회사 입장에서 신약 피해자들의 소송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케미컬회사에 집단 피해소송을 건 피해자들의 입장이었다. 이 역시 두 남자는 승리했다. 한편으로는 사건에 따라 입장과 가면을 바꿔 써야 하는 변호사들의 상황을 보여주기도 했다.

‘슈츠(Suits)’ 7~8회에서는 최강석이 과거 따르던 오검사(전노민 분)의 특검조사, 학력위조 직원의 해고의뢰 사건이 동시에 벌어졌다. 과거를 끊어내지 못한 최강석은 거꾸로 위기에 처했지만 결국 자기 사람들의 도움으로 과거를 끊어냈다. 가짜 변호사 고연우는 아이러니하게도 학력위조 사건과 마주했다. 그는 이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입하며 새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슈츠(Suits)’가 반환점을 돌았다. 일반적인 법정드라마를 예상했다면 ‘슈츠(Suits)’는 분명 달랐다. 접근법과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슈츠(Suits)’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 같은 ‘슈츠(Suits)’만의 다르이 있기에 남은 8회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한편 반환점을 돈 ‘슈츠(Suits)’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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