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에 더욱 불을 붙였다. 그리고 8일 작가 공지영이 “주진우가 무마하려 했다”고 공개, 기름을 부었다.

김영환 후보는 이런 기자회견이 네거티브 선거전이란 비난을 의식 “불륜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이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여배우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후보의 선거전은 이재명 후보에겐 비수로 꽂혔을 수 있으나, 실제 자신의 득표에는 유익이 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건곤일척 겨루는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는 ‘용역을 받은 대리저격수’ 라는 낙인만 더 찍혔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8일에도 이에 대한 공세를 멈출 기미가 없다. 따라서 그의 목적이 자신의 당선이 아니라 이재명 낙선 남경필 당선은 아닌지 의심되기도 한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김영환 후보와 거론되는 여배우 김부선 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체널A 뉴스 화면 갈무리

그렇다면 김부선 스캔들은 이재명의 경기도지사 자질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가? 김영환 말대로 그가 불륜을 저지른 것은 용서될 수 있으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가? 그가 김부선과의 연애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으므로 경기도지사 자격이 없는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를 두고 영화 배우 쥘리 가예와 비밀 연애를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의 한 잡지에 실린 ‘대통령의 비밀스러운 사랑’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센세이션이었다.

즉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쥘리 가예의 아파트를 찾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튿날 아침에는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빵을 사다 날랐다”되어 있다.

하지만, 이 스캔들이 불거진 후 이뤄진 한 잡지의 설문 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77%가 이 문제에 관심 없다는 답변을 했다. 사생활과 대통령직은 별개라는 프랑스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유독 프랑스 대통령들의 ‘연애 스켄들’은 지구촌 관심을 끌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정식으로 혼인한 부인을 두고 미술사학자인 안 팽조와의 혼외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갔다. 부인과의 사이에 세 아들을 두고 팽조와의 사이에서도 딸을 낳았다. 대통령 취임 7년 전인 1974년의 일이다. 그래도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는 거의 매일 밤 팽조의 아파트를 찾았다고 한다. 미테랑 전 대통령의 이중생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프랑스 언론에서는 오랫동안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첫째 부인 마리 도미니크 퀼리올리와 사이에 아들 둘을 두었다. 그러나 1998년 마리와 이혼, 세실리아 시가네알베니와 재혼, 아들을 한 명 두었다. 그리고 2007년 유명 가수인 카를라 브루니와 밀회하다 발각되어 또 이혼했다. 2008년 2월 그는 프랑스 데통령궁인 엘리제 궁에서 카를라 브루니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의 두 번의 이혼은 모두 새 애인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 외에도 사르코지는 ‘007’ 본드걸 출신 여배우 캐럴 부케, 신문기자, 법무장관 등과의 염문도 끊이지 않았다. 유명 정치인 신분이었으며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생긴 일들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 집무실에서 외간 여성과 밀회를 했다. 스캔들의 주인공인 르읜스키는 백악관 인턴 직원이었다.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부적절한 관계를 자진 폭로하자 클린턴은 그녀와의 관계를 부인했고, 급기야 르윈스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이 묻은 푸른 드레스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탄핵 위기까지 몰린 클린턴은 힐러리 클린턴의 공개 용서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데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기 전 아칸소 주지사 시절, 주 공무원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피소되었고, 1992년 대선 과정에서 제니퍼 플라워스라는 여성이 나타나 자신이 클린턴의 숨겨진 연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친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실제 앤지 디킨슨, 제인 맨스필드 같은 유명 배우는 물론 백악관 여직원, 선거 운동원, 매춘부 등 다양한 상대와 혼외 관계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이아 총리는 섹스 스캔들 분야에서 최고봉에 있다. 보도된 것만 해도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변태적 행위가 있다. 이런 섹스 스캔들을 공개한 것은 부인이다. 참다못한 부인이 이혼을 결심하고 에세이를 출간, 세상에 알렸다. 그래도 그는 이탈리아에서 세 번이나 총리를 지냈다.

이재명 김부선 관계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스캔들이 이런 식으로 선거전에 이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더티한 선거전은 옳지 않다. 즉 이재명은 전혀 인정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각종 언론에 보도된 대로 주진우 공지영 김부선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더라도, 이재명 김부선 관계는 이미 수년 전 과거의 일이며 둘 사이에 정리가 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명 정치인들의 스캔들은 어떤가? 대표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당시 유명한 여배우와 염문설과 혼외자 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덧씌워진 혼외자설, 이런 의혹은 선거전에서 외곽 소분으로 잠시 돌았으나 실제 후보가 후보를 공격하는데 이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영환은 과거의 일을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불륜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침소봉대,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후보 토론회에서 들고 나왔다. 특히 자기 득표에 유익하거나 이익이 되지 않음에도 이 사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치졸하고 더티한 방식이다. 선거가 이렇게 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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