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임새벽 기자] 취업준비생에게 이력서를 쓸 때 가장 고민하는 항목이 ‘취미’와 ‘특기’ 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취미’의 국어사전 뜻은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특기’는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이다.

두 단어를 뜻을 몰라서 기록한 것 아니다. 그렇지만, 왜(why) 사람들은 고민을 할까?

나(임새벽)의 취미는 ‘사람과 대화하기’이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사람과 대화하기’라는 취미를 갖게 된 이야기이자 [임새벽의 사람과 대화하기] 연재를 시작하게 된 동기이다.

2001년 대학교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12월부터 2002년 2월까지 전국일주여행을 떠났다. 돈 없는 학생이 할 수 있는 전국일주 방법 중 한 가지는 복조리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원가 7백원짜리 베트남 복조리를 1만원에 팔면서 남쪽 부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원주를 거쳐 북쪽 파주와 서쪽 목포에 도착했다. 2달간 전국을 함께 누볐던 승합차는 반납하고 마지막 여행지인 제주도로 친구 2명과 4박 5일 하이킹을 떠나면서 전국일주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전국일주 당시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었다. 같이 떠난 일행들에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는 '인생의 롤모델'을 찾는 것이었다. 주로 저녁 남짓부터 시작해서 새벽까지 복조리 팔며 수많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라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다. 중견기업의 CEO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스님부터 수녀까지, 분식점 사장님과 투쟁 중이던 금속노조연맹 조합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신 분들의 삶의 터전에서 때로는 길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과연 ‘인생의 롤모델’은 만났을까? 이것은 추후에 밝히기로 하자.

두 달간의 전국일주를 마친 후에 나는 이력서 작성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취미를 묻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사람과 대화하기’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소극적인 성격으로 집에서 책 읽는 것만 좋아해서 부모님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던 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임새벽의 사람과 대화하기]는 전국일주 이후부터 항상 생각했던 것인데 오늘(2018. 7. 2. 23:00 경) 불현듯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을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우선 글로써 약속하고, 1차로 100명의 사람과 대화하기를 목표를 정했다. 매일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1주일에 1번이 될 수도 있고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감했던 이야기를 기록할 것이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서 오는 설렘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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