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시장의 달인으로 자리매김

30년 우엉깎기의 진수를 선보이는 전광배 사장의 표정은 언제나 진지하면서도 밝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좋은 뿌리채소를 고를 수 있었고, 편찮으신 아버지를 도와 19살 때부터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 오늘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수유시장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시장 골목마다 빼놓을 수 없는 맛 탐방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통시장이지만 이곳 수유시장을 오랫동안 지켜온 달인들도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만큼 유명한 수유시장의 달인. 바로 30여 년 동안 시장골목을 지키며 우엉깎기의 달인으로 통하는 전광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강북구 도봉로 67길 18, 수유시장 내에 위치한 강경상회 전광배 사장은 VJ특공대에 소개될 만큼 꽤나 유명한 인물이다. 몸에도 좋은 뿌리채소 연근, 마, 토란, 우엉, 당근 등을 전문으로 파는 강경상회 사장으로도 유명하지만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우엉깎기’ 때문이다.

전광배 사장은 상가 앞에 손수레 하나를 두고 매일 우엉을 깎고 있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이내 손수레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 전광배 사장의 손에 둔 우엉 위로 쉴 새 없이 칼날이 움직이고 불과 몇 초 지나지 않은 찰나의 순간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우엉 하나가 손에 들려진다.

때로는 우엉을 공중으로 돌리기까지 하면, 손님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수유시장의 ‘우엉깍기 달인’이라고 한다. 가게 앞에 손수레를 하나를 두고 우엉깎기를 시작한지 벌써 30여 년이 되었다.

우엉깎기로 이제는 3개의 매장을 가진 성공한 사장님의 모습. 하지만 처음 손수레로 시작한 우엉깍기 이다보니 지금은 성공한 사장님이지만 그가 손수레를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한다. 손수레 하나로 아이들도 키우고, 집도 사고, 매장도 3개나 만들 수 있었기에 손수레는 보물이 되어버린 것.

“하루 4~5시간 자며 우엉을 깎다 보니 힘든 때도 있었지만, 나의 희생으로 가족이 화목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저녁 무렵이면, 그의 손수레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주부들이 요리할 때 귀찮은 우엉을 제가 미리 깎아주면 요리하기도 편하고, 또 우엉이 상했는지 즉석에서 확인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그는 말한다.

웃는 전 사장의 모습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달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수유시장을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사람들. 손님들을 맞이하는 시장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으로도 수유시장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엔 한국디자인진흥원 또한 존재하고 있다. 기존 전통시장 지원사업이 시설개선 위주라는 점에서 그 한계점을 극복하고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취지이다. 시설 현대화와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여기에 더해 서비스디자인 도입이 기대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전통시장의 시설개선 위주의 지원에서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공급자보다는 특정한 수요자의 경험에 집중하여 잠재된 욕구를 찾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창의적으로 개발하자는 취지”라며 “서비스디자인은 서비스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 실현방안을 구상하는 한편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행위를 집중 분석, 창의적 디자인 관점으로 해석해 전통시장 사업의 새로운 기획방안을 제시해나갈 예정”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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