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국회= 강대옥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3월 전주의 한 간담회 자리에서 경찰 관리를 받고 있는 조직폭력배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 조폭 사진은 안타까운 해프닝으로 보인다”며 “저도 누구든 사진 찍어 달라면 찍어 드립니다. 안철수 후보가 알고 찍었을 리 없겠죠.”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표 의원은 “알고 자리 마련한 국민의당 관계자 있다면 그가 책임져야겠구요.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며 “루머 말고 인물과 정책 비판합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의혹만 생기면 상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은 대선 국면에 상대 후보 관련 의혹을 선의로 해석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표 의원의 글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팽목항 방명록’에 대한 다른 당의 해석과 대비된다.

문 후보는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직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이 글을 두고 다른 당에서는 낯 뜨거운 공격이 이어졌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방명록의 ‘고맙다’는 표현에 대해 “뭐가 고맙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혹시 잠재의식 속에 세월호를 ‘대통령 되는 길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아냥거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단죄된 날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천만 촛불로 살아나 탄핵을 이끌었다는 의미로 ‘고맙다’고 한 표현이 왜 그렇게 왜곡될 수 있었을까?

문 후보 방명록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는 ‘문 후보가 세월호 아이들의 희생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네거티브 심리가 있었을 것이다. 유치한 난독증이다.

아무리 네거티브가 횡행하는 선거판이라지만 합리와 상식으로 공정 경쟁을 하자며 정책 비판을 주장한 표창원 의원이 돋보인다.

표 의원의 ‘안철수 조폭 사진’에 대한 선의의 해석이 안철수를 방어하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자당 문재인 후보의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한 방어의 성격이 더 클지도 모른다. 그의 옷자락 넓은 해석엔 공감과 신뢰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표창원의 금도(襟度)가 옳았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