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당연합군 앞에 멸망한 고구려인들은 당나라에 무너진 말갈족과 함께 세상을 떠도는 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나라의 끈질긴 추격 끝에, 말갈족을 이끌던 걸사비우는 살해당하고, 고구려의 후손과 말갈족의 후손은 ‘대조영’ 아래 뭉치게 됩니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고 적에게 쫓기며 떠도는 민족에게 특별한 힘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리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떠돌이 인생에 모두 지쳐갔습니다.

당나라군의 잦은 습격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만 있었습니다.

대조영은 조금씩 군사를 훈련하며 힘을 길렀습니다.
그러나 당나라는 그것을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결국 당나라 장수 ‘이해고’가 이끄는 대군과 만주지역의 천문령에서 모두의 운명을 건 큰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멸망한 나라의 오합지졸이라 여겼던 유민들이 대국 당나라의 군사를 완전히 격파해 버린 것입니다.
당나라에서는 용맹을 떨쳤던 이해고는 겨우 목숨만 보전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조영은 광활한 대지 위에 국호를 ‘발해’라고 하는 나라를 세웠습니다.
만주지역을 평정한 발해는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200년이나 존속한 강력한 나라였습니다.

한민족이 해동성국 발해를 세우고 드넓은 만주를 호령할 수 있도록 했던 대조영의 힘은 강한 의지와 화합이었습니다.

우리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는 수많은 침략과 억압에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비극 속에서도 언제나 그것을 극복하며 찬란하고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이 가진 의지와 화합의 힘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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