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털인용

[뉴스프리존= 김 욱 기자] 2017년 6.25 전쟁 관련 기념식이 벌어지고 있는 국립현충원에 86세의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꼿꼿한 자세, 다부진 눈,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옥선 할머니는 참전용사들의 자리에 앉아계셨습니다.

1968년 전역한 박옥선 대위는 간호장교로 전쟁터를 누빈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차별받던 시절, 더 배우고 자립하고 싶어 간호장교 시험을 치렀습니다.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부모님을 뿌리치고 임관하여 전쟁터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지옥과 같은 상황을 봤습니다.
고통 속에 죽어가며 울부짖는 병사들의 공포, 아무리 치료해도 계속 늘어가기만 하는 부상자들, 죽을힘을 다해도 살릴 수 없던 사망자들. 전쟁터는 눈물과 절망감만이 쌓여가는 아비규환의 도가니였습니다.

'악하게 살아가는 것이 전쟁이다.
저 사람을 안 죽이면 내가 죽어야 한다.
그러니까 전쟁은 있으면 안 돼.'

그래서 박옥선 대위는 6.25 참전 유공자회 여성 회장을 맡아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들의 생활을 챙기며 돌보고 있습니다.

올해 87세, 본인도 적지 않은 나이이면서 다른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드리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누구보다 용감하지만, 전쟁의 공포를 바로 알고 비참함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세,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가짐.

바로 이것이 박옥선 대위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군인의 품격입니다.

 '조국을 위한 자'들을 생각하면 언뜻 목숨 바쳐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의 열정을 조국과 전쟁터에 바치고 남은 인생과 생명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박옥선 대위 역시 조국에 목숨을 바치고 있는 순국선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는 않는 가장 귀한 젊음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바치고 있는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 역시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숭고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군인이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군인의 품격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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