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는 부적절하다고 본다. 대결구도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유시민의 알릴레오(이하 알릴레오)’ 제작을 총괄하는 노무현재단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도 기자가 기사를 마감하는 2019년 1월 10일은 언론들이 만들어낸 ‘알릴레오 vs. 홍카콜라’ 구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튜브 채널 통계 정보 사이트 ‘소셜 블레이드’에 게재되어 있는 유시민의 알릴레오(위)와 홍카콜라tv의 정보페이지

유튜트 채널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소셜 블레이드’에 따르면 누적 조회수마저 이날 오후 공식 론칭 1주차인 알릴레오가 한 달 앞선 홍카콜라를 추월, 격차를 벌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월 10일 오후 2시 현재 구독자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만드는 알릴레오가 59만3203명으로 23만3416명을 기록한 ‘TV홍카콜라’(이하 홍카콜라)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전체 뷰 수에서도 알릴레오가 934만6980회를 기록해, 934만6235회를 기록한 홍카콜라를 넘어섰다.

934만회, 퉁쳐서 ‘유튜브 1000만회 조회’를 한다면 얼마나 벌어들이는 것일까. 소셜 블레이드에 따르면 알릴레오가 1300~2만1000 달러, 홍카콜라가 2700~4만2800 달러를 벌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막연하다. 게다가 범위가 너무 넓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은 수익산정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다. 액수는 운영하는 당사자들에게만 통보한다. 외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소셜블레이드처럼 추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보통 알려진 수익산정 기준은 ‘조회수 1회당 1원’이다. 단순 적용해보면 홍카콜라나 알릴레오 모두 누적 수익은 1000만원쯤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그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인다.

“크릴새우들의 세계에 들어온 고래”
실제 구글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험이 있는 유튜버들의 영상에 따르면 구독자 수에 따라 조회수별 지급액은 차이가 있다.

1만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은 1회당 2원가량이다.

유튜브 채널 <편식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득현 PD의 ‘경험’에 따르면 이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난다.

“보통 동남아의 경우는 0.3원, 유럽이나 일본 기준으로 하면 3원 정도이고, 한국의 경우 30분이 넘어가고 광고를 다섯 개 이상 심으면 조회수당 약 1.5에서 2원 정도가 나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튜브 채널 측에 지급하는 수익은 조회수뿐 아니라 구독자들의 구독 지속기간, 영상별 감상시간, 광고 노출시간 등을 총합해 결정되는데, 각각에 어느 정도 가중치를 두는지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 누적 조회수 1000만회 이상을 기록한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카콜라tv는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까. 각각 현재까지 최소 1000만원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접속했을 때 들어가서 볼 수 있는 대시보드. 예상수익뿐 아니라 접속과 관련한 여러 통계자료를 볼 수 있다. / 애드센스포럼

알릴레오의 경우 유튜브뿐 아니라 팟빵, 네이버TV, 카카오TV와 같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지만 실제 수익 대부분은 유튜브에서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의 경우 영상길이가 10분 미만이면 광고를 자동으로 심고 10분이 넘으면 광고 위치 등을 지정해서 넣을 수 있다.

홍카콜라나 알릴레오의 경우 ‘수익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영상 내에 유튜브 측이 배당하는 광고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 PD는 두 정치 유튜브에 대해 “크릴새우들의 세계에 들어온 고래”라고 표현했다. 그는 “극소수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제외하고 유튜브 광고수입만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며 “100만 조회 달성은 보통 운영자로서 꿈인데, 고래가 나타나 하루 만에 100만을 찍고 가는 것에 대해서 (일반 유튜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장난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나꼼수가 팟캐스트로 뜬 후, 태극기 집회를 경유하면서 TV 종편에 길들여진 보수층이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결집한 것이 종전의 상황”이라며 “알릴레오의 등장이 ‘담론전장(戰場)으로서의 유튜브’가 바뀌는 모멘텀이 된 건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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