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8일 서울시교육청의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구성원들을 엄격한 직급과 직위에 의해 나누는 호칭문화를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관계’ 문화로 인식, 이를 혁신하기 위해 첫 번째로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 하겠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유는 “권위적이지 않은 호칭을 쓰자“라는 말인데 이에 대해 ‘JTBC 비하인드 뉴스’에서는 전교조에서 일단 비판을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2018년 12월에 발간한 청소년 효 교육교재 '쌤과 배우는 가족사랑'

‘쌤’에 대한 표현과 어감에 있어 우려가 되는 사항은 선생님을 좀 낮잡아볼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할 수 있다는 데에 비중을 두었다는 해석이다.

커뮤니티 사회를 강조하는 정부와 공공기관은 표준어 사용을 적극 권장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학생들과 학부모의 관점에서 각각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정서적인 어감의 표현을 단지 수평적인 관점에서 이를 적용하고 비속어로도 볼 수 있는 ‘쌤’을 오히려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대해 조희연교육감은 ‘쌤’호칭 사용에 대해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 먼저 쓰자는 것은 아니며 일단 시범사업을 해 보고 결정하겠다 라고 한 발 물러섰다고 JTBC는 밝혔다.

더욱이 한 술 더 떠서 이미 2018년12월에 ‘경기문화재단’에서 발간한 경기도 청소년 효 교재로 발간된 책명 ‘쌤과 배우는 가족사랑’이라는 책 제목은 서울시 교육청의 취임사 이전 이미 발간된 것으로서 국민의 정서를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고 발행한 경기문화재단의 경솔한 책임이 커 이를 조속히 시정 조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쌤'호칭에 대한 정서와 관련해서, 앨리스(A.Ellis:REBT,1957)는 인간의 신념이나 생각 등 인지적인 면들은 인간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합리적인 생각은 부적절한 정서로 이어지고, 부적절한 정서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므로 합리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쌤’에 대한 호칭이 친근감이나 수평적인 관계로서 해석되고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여긴다면 이를 적용하는데에 문제가 없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쌤’에 대한 호칭이 선생님을 낮잡아본다는 생각을 갖고 심지어는 우리 민족의 얼과 예(禮)를 깨칠 수도 있다는 도덕적인 관념이 크다면 사회는 부적절한 정서로 이해되고 호칭에 대한 불편감과 갈등은 더욱 높아져 갈 수 밖에 없다.

▲본지 차종목 논설위원

이에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구조가 합리 정서적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변화속도는 너무 빠른 느낌이 든다. 사고의 변화와 트랜드에 힘입어 ‘선생님’이 ‘쌤’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의 변화가 합리적인 신념의 사회통념으로 변화되기에는 아직은 많은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한 예로서 본래 여성을 뜻하는 순 우리말 ‘계집’이라는 호칭이 어느 날 부터인가 현대에 와서 ‘여성을 낮잡아 부르는 말’의 상징이 되어 사회적 통념상 자연스럽게 수용되기까지에는 긴 시간이 흘러 이를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듯이 현대에 와서 짧은 함축된 의미들이 합리성을 갖고 공감대가 형성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참고로 의미의 변화 없이 사용되고 있는 ‘계집’의 반대어인 ‘사내’라는 순 우리말은 시대 조류의 변화와 부정적인 의미 없이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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