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동구 선임기자] 지역정치의 발전과 술자리 문화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경기위축으로 개인 생활까지 긴축가계를 꾸려야 하다 보니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줄어들고 특히 정치에 대한 관심은 선거철이 아니면 거의 무관심일 정도로 열기가 식어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지역의 정치문제는 당연히 술 안주삼아 개개인의 정치논리로 떠들썩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는 했는데 이제는 아예 그런 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오죽했으면 지역 술이라고 자처하며 애주가가 즐겨 찾았던 잎새× 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구조조정을 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전남의 모든 식당에서도 전국구 술이라고 할 수 있는 참이× 을 찾는 애주가의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술자리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니 술 좋아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주부에게는 희소식일지 모르나 한 잔술로 서민들의 애환을 녹여낼 수 있는 자리가 서로에게는 위안이 되었고 때로는 격의 없는 토론의 장이기도 했던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 이동구 선임기자

필자는 많은 술을 먹지는 못하지만 좋은 이웃과 한판 벌이는 술자리는 마다하지 않는다. 단점이라고 하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말이 늘어간다는 것일 게다. 또한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17년 이상을 언론에 몸을 담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는 나름대로 정의감? 나 혼자만의 진실 게임을 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요 며칠 전 가까운 친구와 후배가 함께한 티타임의 자리에서 후배가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선배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낙선 후보의 근황이 어떤지요? 하는 질문을 해와서 아 그래도 지역에서 글을 쓰는 기자로 살아간다고 하면서도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보였나 하는 자괴감이 잠깐 들었으나 그건 그 후배의 생각일 수 있겠다 싶어 내가 생각하는 지역정치판의 논리를 펼쳤다.

내가 특정 후보에 관심을 가졌다고 본다면 그렇게 볼수는 있겠으나 내가 생각하는 지역의 정치현실은 많이 꼬여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들에게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엄청난 민족의 대명제에 대한 답을 내 놓았다. 물론 경제 정책과 일자리 정책에 대한 최종 심판은 남겨져 있지만 여기서는 그 점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촛불정국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호남이 정권을 창출한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 힘이 몰릴 수밖에 없다. 필자는 어느 당의 당원도 아니다. 하지만 정치권력의 힘을 빌려서라도 지역발전에 기여 할 수 있다면 사람을 떠나 힘을 가진 정당정치와 타협하며 소통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필자의 궤변으로 들릴지 모르나 결코 모순이 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가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원칙이 있다. 정당이란 정치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 조직이 선거에 이기면 권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진다.

지역의 문제와 관련한 광양의 시 행정을 두고 ‘필자는 불통의 행정이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있다. 잠시 민선 6기 시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당시 지역의 국회의원인 정인화 의원이 토요일을 정해 광양읍사무소 3층에서 의정보고회를 가졌는데 필자는 조금 먼저가서 잠시 취재를 할 요량으로 20분전에 도착해서 광양읍장실 문을 열었으나 굳게 잠겨져 있었다. 조금 이른가 싶어 보고회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읍장일 문을 열리지 않았다.

또한 광양시가 매일 배포하는 일일행사표에서도 국회의원 란에는 ‘특이사항 없음’으로 아예 차단을 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공지가 안 되고 있었다. 또한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지역 국회의원이 의정보고회를 하는데도 광양시의원은 단 한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치에서는 독불장군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또한 적과의 동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필요할 때는 대의명분이라도 앞세워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지역 국회의원 의정보고회 장소의 책임 공무원인 읍장이 내다보지도 않는 것은 시장의 엄명인지 미쳐 생각지 못한 읍장의 좁은 소치인지 모르겠으나 이것이 바로 광양시 행정의 소통부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는 지역발전의 가속도가 붙을 수 없다고 본다.

광양지역 정치 현실은 각개전투 형식의 독불장군에 비유하고 싶다. 지역발전이라는 대의명분 앞에는 당파를 떠나 지역현실에 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 탓만 하는 동안 세월은 흘러간다.

후배가 이야기한 대로 필자가 특정후보를 지원했다고 했냐? 고 물어온다면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필자가 주장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호남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서 호남인 개개인의 개인사를 챙길 수는 없는 일이나 큰 나무아래서 그늘을 혜택삼아 스스로의 방편을 만들어가는 것 마냥 현재 광양의 지역현실은 전국 어디에다 내 놓아도 경제적인 여건이나 지리적인 여건에서 뒤떨어 지지 않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광양시는 5년째 인구 빼오기나 하고 있는 근시안적인 행정과 제식구 감싸기라는 언론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 살기 좋은 광양의 발전을 위해서는 큰 나무의 울안으로 들어갈 수 만 있다면 상대가 누구던지 지원 한다는 소신이다.

최근 정현복 광양시장은 무소속으로 6~7대 8년의 광양시장 자리를 확보해 놓고도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기를 쓰고 있다니 어떤 이유에서 민주당에 입당을 원하는지 알 수 없으나 불과 몇 개월 전에 적을 과연 아군으로 받아줄지 민주당의 지역당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를 뜻하는 기해년(己亥年)이다. 설을 넘기면서 올해는 서로 소통하는 정치문화로 지역정치인으로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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