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면' 요구하면서 '정경심'은 어렵다는 민주당 의원
'수박' 불리는 이상민, '동양대 표창장'과 '최순실 국정농단'이 같은 급?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으로, 실제 성향은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뜻)'으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전 교수의 사면론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그는 이명박씨의 사면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며 적극 촉구한 바 있어, 자신의 성향이 국민의힘과 유사하다는 것을 거듭 증명한 셈이다.
이상민 의원은 25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정경심씨에 대한 사면이나 감형이나 등등에 대한 부분은 섣불리 얘기하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특히 '정유라씨의 모친인 최순실(현 최서원)씨도 사면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러니까 일파만파 이렇게 나오고 저렇게 나오고 한다"도 답했다. 이는 '동양대 표창장' 건으로 실형을 받은 정경심 전 교수와 초유의 '국정농단' 건으로 실형을 받은 최순실씨를 같은 선에서 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약 4개월 전인 지난 3월 14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선 이명박씨 특별사면 관련 질문엔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시고 퇴임하시는 것이 보기도 좋고, 또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며 사면을 적극 촉구했다.
다스 소송비용 뇌물수수(89억) 및 회삿돈(252억) 횡령이 인정돼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씨(현재 형집행정지 상황)에 대해선 관대하면서 정경심 전 교수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 '반개혁파' 정치인으로 꼽히며, 언론에 자주 나와 국민의힘에서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고 있다는 질타를 받아오고 있다. 즉 중도층을 잡기는커녕 지지층마저 이탈하는데 공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민주당을 개혁하자' '민주당은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는 개딸(개혁의딸)·냥아들(양심의아들)까지 줄곧 폄훼하고 있다.
앞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이명박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포함해 정경심 전 교수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전 원장은 정경심 전 교수에 대해 "수감돼서 살고 있는데 건강도 그렇고 상당한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용서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제 정경심 전 교수는 재판 중에 쓰러져 구급차에 긴급호송된 적도 있어,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엄마도 사면해달라”며 “벌써 7년째 수감 중이고 60대 후반이시다. 적어도 70세 생일은 집에서 함께 하고 싶다”라며 최순실씨 사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유라씨는 “제발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면 안 되겠나”라며 “아기들에게도 할머니가 저렇게 사랑하는데 단 한 번이라도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최순실씨는 지난 2020년 6월 대법원에서 국정농단으로 징역 18년형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정유라씨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를 지지하며, 공개 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