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롬니와 국회의장 김진표의 불출마, 정치인에 길을 묻다

[기자의 눈] “롬니처럼, 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2023-09-16     김승지 기자

정치권에서 고령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에 신선한 불을 지핀 것은 미국 1947년생 롬니 상원의원이다. 그는 차기 상원의원 선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롬니 의원은 스스로 “재선 임기가 끝나면 80대 중반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서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때다”라고 해 미국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안겼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설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조 바이든 모두 롬니와 동년배다.

롬니 의원과 같이 차기 선거에서 당선이 된다면 임기 중에 80세를 넘어가게 되는 우리 의원들도 있다. 김진표, 홍문표, 변재일 의원이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령 국회의원은 5선의 김진표 국회의장과 충남 홍성, 예산군에 지역구를 둔 4선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청주 청원구에 지역구를 둔 5선의 변재일 의원이다. 홍문표 의원과 변재일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만일 두 의원이 차기 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된다면 임기 중 80세를 넘기게 된다.

롬니 미 상원의원과 김진표 국회의장 (인터넷 자료, 사진편집=김승지 기자)

롬니와 같은 47년생으로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번 임기를 마치면 차기 선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바 있다. 

롬니 의원은 “오늘날의 이슈는 중국, 기후변화, 인공지능과 같은 것들이다. 80년 남성들은 이러한 이슈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며 “우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발짝 물러나 각 당이 다음 세대의 누군가를 뽑게 해준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전했다.

무조건 고령이라고 해서 정치권에서 배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간의 경험과 노련미를 통해 혼탁한 정치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건강할 때라야 가능한 일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 상태라야 사람도 만나서 대화도 하고 중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미 변 의원의 건강 이상이 널리 알려졌는데, 일례로 10개 정도의 계단조차 숨이 차서 오르지 못해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은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 100미터 정도의 거리도 중간에 쉬지 않고는 걸어가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태라고 전해진다.

"후배 정치인을 키워 주세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과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 (인터넷 자료 사진편집=김승지 기자)

대체 ‘국회의원 뺏지’가 얼마나 큰 권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뺏지를 한번이라도 달면 절대 뺏지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국회의원 한 명에 1년 6억 7천만원이 넘는 세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다. 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고령, 건강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반드시 신체적, 정신적 ‘건강 검증’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변재일 의원과 홍문표 의원에게 정치인의 길에, 국민에 대한 도리에 대해 묻는다.

“건강하시죠? 그래도 지역민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