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프라블럼(No Problem)

2023-09-25     김덕권 칼럼

제가 젊어 한때, 배낭 하나 짊어지고 중국, 티베트, 네팔, 인도 전역의 여행을 꼭 한 달 간 즐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 인도 전역을 돌아보던 생각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가네요.

그런데 인도를 여행하는 도중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바로 이 ‘노 프라블럼(No Problem)’입니다. “문제없어” 또는 “괜찮아”이지요.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닥쳐와도 그들은 ‘노 프라블럼’이라고 말합니다.

돈이 없어도 ‘노 프라블럼’이고, 자전거가 펑크가 나도 ‘노 프라블럼’이며,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도 이미 살아났으니 ‘노 프라블럼’이지요. 기차가 무한 정 연 착 해도 ‘노 프라블럼’이고, 인도 대사관에 비자 재촉을 해도 ‘노 프라블럼’이니 무조건 기다리라고 합니다.

이들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정해져 있는 대로 모든 일이 잘 진행될 텐 데, 왜 스스로 안달하고, 초조해져서 자신을 괴롭히냐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노 프라블럼’의 명상 법(冥想法)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로 결코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 인도 여행은 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다음은 인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를 우리의 교훈 삼을 만하여 함께 합니다.

첫째, 다양성과 절제의 중요성입니다.

인도는 다양성의 나라로, 다양한 문화, 언어, 종교, 음식 및 전통을 자랑합니다. 이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다른 문화와 인종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얻을 수 있지요. 또한 인도에서는 간단한 생활을 통해 행복을 찾는 예를 볼 수 있으며,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내면의 평화와 정신적 성장입니다.

인도는 요가, 명상 및 정신적 실천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행 중에는 이러한 실천 법을 배우고, 자기 계발에 집중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 도전과 열린 마음입니다.

인도 여행은 때로는 도전적인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교통 혼잡, 음식의 특이함, 낯선 환경 등이 그런 예입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처하면서 융통성과 열린 마음을 발전시키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사회적 책임감과 불평등의 인식입니다.

인도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뚜렷한 나라 중 하나 입니다. 인도 여행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는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많은 역사적 명소와 예술 형태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과거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요.

여섯째, 탐험과 모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는 다양한 초기 불교 유적, 지형과 환경이 있어 탐험과 모험이 풍부한 곳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훌륭하게 뛰어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교훈을 요약하면, 인도 여행은 다양성, 내면의 평화, 도전, 사회적 책임감, 역사와 문화, 탐험 등 다양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과 이해력을 향상 시키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훌륭히 해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 배역을 당신 앞에서 해 보인 데는 분명히 어떤 교훈이 있을 것으로, 여기고 맙니다.

짐작하건대 인도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틀림없는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투스’는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 이러한 것을, 잃었다’ 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너의 배우자가 죽었는가? 아니다. 그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 뿐이다. 너의 재산과 소유물을 잃었는가? 그것들 역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간 것이다.”

어떻습니까? 저같이 성질이 급한 사람은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또 덥기는 얼마나 더운지 말도 못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여기서 느긋한 성품(性品)을 기르기에는 꼭 안성맞춤인 곳이 아닐까요?

이 ‘노 프라블럼’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해도 스스로 화를 내지 말고 ‘노 프라블럼’ 하고 외쳐야 합니다. 우리가 이 명상 법을 실천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 인생에서 문제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도의 영적 스승 ‘사티야사이 바바’는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곧잘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를 초월하는 자세가 더 큰 힘이다.”

인도 여행은 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 여행 교훈을, 말로다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도반 동지들이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인도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9월 25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