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이 막은 홍해 바닷길로 일부 선사 운항 재개
미국 주도 연합군 출범에 기대 완전 재개는 미지수
[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 기자= 덴마크의 머스크사 등 일부 글로벌 해운사들이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중단됐던 홍해를 통한 해상운송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독일의 하팍 로이드와 대만의 에버그린마린 등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운항을 계속 중단하고 있어 운항재개 움직임이 확산될 지는 미지수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이후 현재까지 미사일과 드론으로 홍해를 항해하는 12척의 선박을 무차별로 공격하거나 나포했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공격에 맞서겠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며칠 또는 몇 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출범을 홍해 운항재개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앞서 다른 글로벌 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도 26일(현지시간) 홍해를 통한 일부 운항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시킨 ‘번영의 수호자 작전’은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20개국이 이 작전에 참여를 신청했지만 현재 12개국만 동참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참여하는 국가로 지목됐던 스페인은 이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호주도 당초 홍해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가 군인만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동맹국들이 참여를 회피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 분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내외 비판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데이비드 에르난데스 마드리드 콤플루덴스대 교수는 “유럽 대중은 점점 더 이스라엘에 비판적이고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럽 정부들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까봐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의 하팍 로이드는 여전히 홍해가 너무 위험하다고 믿으며 희망봉으로 선박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금융지원을 도왔다는 이유로 예멘 사나의 환전소연합 회장, 예멘과 튀르키예 소재 환전소 3곳을 각각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제재 대상들은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사이드 알 자말의 지시 아래 후티반군에 수백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