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예멘 후티 반군 거점 첫 공습

영 국방부 "후티 상선위협능력 타격"

2024-01-12     임형섭 객원기자

[서울 =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미국과 영국이 예멘 반군 후티의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가 지난해말부터 홍해를 항해하는 국제 선박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20일 후티 반군 헬기가 홍해를 항해중인 화물선을 뒤쫓고 있다.(사진=후티군 미디어,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과 영국군이 예멘 반군 후티의 여러 거점을 함께 공격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표적 공격은 미국과 파트너들이 우리 인원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적대적 행위자들이 항행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CNN은 후티 반군에 대해 전투기에 의한 공습이 이루어졌고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가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초기 징후는 후티 반군의 상선 위협 능력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후티의 한 관계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시오니즘-영국의 침략"이라며 사다, 다마르 시와 함께 수도 사나에서 "공격"을 확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이번 공습이 전투기와 함정, 잠수함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12곳 이상이 표적이 됐으며 이번 공격은 후티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상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다국적군의 대응은 제한적이면서도 상당한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영국 등이 지난 3개월간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는데 사용해 온 해안 레이더와 미사일 및 자폭 무인기(드론) 발사 시설 등을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을 나포했다. 미군은 이날 후티반군이 아덴만의 국제항로에서 대함 탄도미사일 공격을 한 뒤로 지금까지 항해 선박에 대한 공격이 27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영국 등 12개국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고 유엔안전보장 이사회도 10일 후티반군의 공격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후티 반군의 잇따른 민간선박 공격으로 많은 화물선들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로 우회하면서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