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리전' 타이완 총통 선거 종료...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

2024-01-13     김 석 기자

[ 뉴스프리존]김 석 기자=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과 중국-타이완 양안 관계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타이완 총통 선거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다.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사진: 대만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후보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이날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다.

친미·친중 성향 후보가 격돌하면서 결과에 따라 타이완 해협을 둘러싼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집권당 소속인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은 현 차이잉원 정부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우려하는 것처럼 라이칭더 후보가 양안 관계는 물론 국제정세에 큰 파장을 가져올 대만의 독립을 당장 시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는다.

60%가 넘는 대만인들이 현상 유지를 원하고 있고, 이번에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의 협조가 필요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오히려 변수는 중국일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민진당의 재집권이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계속해서 경고해왔다.

진영 대결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대만의 행보를 어느 수위까지 용납할지, 중국이 상정하는 레드라인의 범위가 어디일지를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친중인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다.

이어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42만표, 득표율 26.3%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에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천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천955만명이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