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우크라에 지상군 파병 배제하지 않아"

서방국 희의에서 "공식 합의는 없어" 나토 회원국 일부 파병 방안 검토중

2024-02-27     임형섭 객원기자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서방국 회의 후 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AP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지상군 지원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배제돼서는 안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으로 지상군을 지원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가장 열띤 토론은 우크라이나에 군을 파견할지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면서도 “이 문제에 관한 합의는 없었다. 의견이 엇갈렸지만 그런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갈된 우크라이나 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서방 국가들이 공동으로 병력 제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파병을 꺼렸고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공급에 신중하거나 사거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중장거리 미사일과 포탄을 공급하기 위한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의 패배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유럽이 말에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서방국 회의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자금의 30%를 유럽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양자 및 EU 차원의 추가 합의를 통해 이를 늘려 탄약 공급을 전체적으로 3배로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탄약공급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면서 유럽국가들이 유럽에서 생산을 늘리고 유럽 밖에서 잉여 탄약을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몇몇 나토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코 총리는 이날 슬로바키아 안보리 회의 후 TV브리핑에서 "(파리 회의에 대비해) 이 논제들은 많은 나토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제한적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회원국이자 유럽연합 회원국인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의 성과를 파괴하고 다른 국가로 침략을 확대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의 무기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틈을 노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아우디이카를 함락한데 이어 이날 서쪽 마을 라스토치키네까지 장악하는 등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