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외국군 필요하지 않다”
"전선 상황 3개월전보다 나아져"
[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우크라이나가 아직 외국군을 파병 받아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BFM과의 인터뷰에서 서방국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서 외국군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버티는 한 프랑스군은 프랑스 영토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당신의 자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뒤 "오늘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 더 자세히 논의하고 싶다면서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수리를 위해 다시 유럽으로 보내지는 레오파드 탱크나 카이사르 대포를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로 올 기술인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는 외국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장난 탱크나 대포 등 무기의 수리를 위해 일부 외국 기술병력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조약 제5조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는 아직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푸틴이 나토 국가를 공격한다면 상황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면서 “나토 국가들이 자국군 파병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전황에 대해 “러시아의 진격이 중단됐다”면서 “우리 지휘부와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3개월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전선 전역에 걸쳐 방어선을 세우고 있다면서 “요새화가 진행되고 있다. 수 킬로밑터나 수백km가 아닌 1000km이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무기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위치를 개선했지만 새로운 보급품이 나오지 않으면 상황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