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수도에 북한산 추정 미사일 대거 발사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쐈다" 주장 젤렌스키 "방공망 필요" 군사지원 호소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CNN은 러시아가 6주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탄도 미사일 2발과 순항 미사일 29발 등 31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2만 5천명의 시민들이 지하철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성명에서 어떤 종류의 미사일이 발사됐는지는 조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되겠지만 탄도미사일이 북한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가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산 미사일을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일 밤낮으로 이런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고 규탄하고 ”전 세계가 단결하여 방공 시스템을 지원한다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이제 우크라이나에도 이러한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추가 군사지원을 호소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고를 공격했으며 모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은 CNN에 러시아군 미사일의 발사궤적을 분석한 결과 한 발을 제외한 모든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세르히 포프코 키이우 군사행정부 수반은 러시아군이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자국 영토에서 일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들이 여러 방향에서 키이우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고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파편에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키이우시와 지역 관리들은 로이터에 키이우에서 최소 13명, 주변 지역에서 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유치원과 학교, 주거용 건물, 산업 부지가 도시 전역에서 격추된 러시아 미사일의 잔해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미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크 설리번 외교정책 보좌관이 키이우를 방문한 지 몇 시간만에 발생했다. 설리반 보좌관은 20일 키이우를 방문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 장기간 계류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 군사 지원안이 반드시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600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추가 예산안을 승인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예산안 표결을 거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년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8천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