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체 CJ푸드빌, 해외 진출하며 '역대 최대 실적'

[서울=뉴스프리존]박진영 기자=CJ푸드빌이 해외 사업 진출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가고 있다.

CJ푸드빌은 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447억 원과 45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2%, 73.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 영업이익은 연평균 300%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실적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다. 베이커리 해외 사업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냈으며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CJ푸드빌은 그동안 원·부재료 등 비용 증가와 출점 규제로 국내에서 성장한계를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7개국에 진출하며,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까지 설립하며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매출이 38% 증가하며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같은해 영업이익은 179% 늘어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를 기록했다.

뚜레쥬르는 미국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1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매장을 2030년까지 1천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2025년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매장 60여개를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년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국내 외식 부문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외식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3.4% 늘었고 영업이익은 86.7% 증가했다. 특히 빕스는 고급화 전략으로 지난해 점당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었다. 점당 매출은 3년 전과 비교하면 137% 증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출점 규제로 10년 이상 지속된 성장 한계가 있었지만 글로벌 사업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에는 견조하게 자리 잡은 흑자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F&B(식음료) 기업으로서 한층 더 도약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CJ푸드빌은 지난해 8월 아르게스 프라이빗에쿼티(이하 아르게스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외부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약 3개월여만에 투자금 납입을 마치고 딜 클로징(Deal Closing)을 선언했다.

아르게스PE를 대상으로 약 129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700억 원에 달한다. 아르게스PE는 CJ푸드빌의 2대 주주로 지분 12.3%를 보유하게 됐다.

CJ푸드빌은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지분가치를 5000억 원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뚜레쥬르의 북미 사업 강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