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에 대북확성기 맞대응

경기 북부에 오물풍선 40여개 떨어져 합참, 폭우에 유실될 나뭇잎 지뢰 주의 당부

2024-07-19     이정우 기자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북한이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새벽 4~5시까지 오물풍선 200여개를 띄워 이 중 40여개가 남쪽 지역에 떨어졌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응해 18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대북 심리전 수단인 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 당국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떨어진 오물풍선 잔해를 수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날린 오물풍선은 대부분 경기 북부지역에 떨어졌고, 풍선의 내용물은 거의 다 종이쓰레기였다.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

최근 집중 호우가 쏟아진 경기북부 지역에 오물풍선까지 낙하해 관계 당국이 긴장했으나, 관련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12 신고 접수건 중 42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관할 경찰서별로 보면 의정부 19건, 파주 11건, 양주 10건, 일산서부 1건, 연천 1건 등 42건이다.

5월29일 파주시에서 발견된 오물풍선과 쓰레기 등이 담긴 봉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8번째로, 지난달에는 24∼26일 3일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지난달 9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맞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지만, 북한의 풍선 살포는 계속됐다. 

지난 2004년 6월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가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18일 또 오물풍선을 띄우자 이를 실행에 옮겼다.

합참은 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쪽의 대북 전단에 반발해 언급한 새로운 대응 방식’이 폭우를 이용해 지뢰를 남쪽으로 흘려보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난 4월께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쪽 지역에 수만 발의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나뭇잎 지뢰 (사진=연합뉴스)

특히 나뭇잎처럼 생겨 오인하기 쉬운 이른바 '나뭇잎 지뢰'를 살포하는 동향이 최근 포착됐다. 이 지뢰의 폭약량은 40여g 정도로 일반적인 대인지뢰(20여g)와 목함지뢰(70여g)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다. 

합참 관계자는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며 "호우 종료 이후 물이 빠질 때 물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