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혹서기 경기력 향상 조건은 무엇인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영양 공급, 수면, 수분 섭취가 경기력 좌우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0Cº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프로축구(K리그)는 물론, 초, 중, 고, 대학 아마추어 축구대회가 전국 각 지역에서 개최 및 예정되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혹서기 초·중·고 및 대학 축구 대회는 2009년 학습권 보장 교육 방침 아래 '방학 중 대회 개최'가 본격화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런 학원 축구의 시스템 변화는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성장기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혹서기 대회 개최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심화시켜 건강은 물론 경기력 저하를 초래시킨다는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야간 시간대 경기 편성과 경기 중 수분 섭취를 위한 '쿨링 브레이크 타임' 적용 등으로 경기력 향상과 건강 유지를 도모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그 어느 누구보다 지도자가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선수들 스스로도 유의해야 한다. 우선 혹서기 경기에서 선수에게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땀(염분 포함) 배출로 인한 탈수 증상이다.
결국 이는 집중력 결여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과 함께 근육 경련과 같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나타난다. 근육 경련은 단지 경기 중 땀 배출로 인한 수분 부족으로만 유발되지 않는다.
수면 시 선풍기 및 에어컨의 장시간 작동으로 신체의 수분이 증발되어 일어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문에 선풍기나 에어컨의 작동은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고의 경기력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때 발휘된다.
분명 혹서기 선수 컨디션 조절 문제는 춘.추계 및 혹한기와는 다르다. 때문에 먼저 지도자는 훈련시간 조절, 영양공급(음식물 섭취), 수면, 수분 및 염분 섭취 등을 잘 살펴줘야 한다.
그렇지만 지도자가 선수 컨디션을 챙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컨디션 조절 문제는 지도자 보다 선수 자신이 더욱 잘 안다. 따라서 선수는 혹서기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팀 차원의 관리와 더불어 개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약 이를 소홀히 한다면 혹서기 온혈질환과 더불어 부상 같은 악재에도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혹서기에 선수들은 폭염과 함께 인조 잔디 경기장의 지열까지 더해진 환경에서 3~7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체력 소모가 배가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은 경기력 향상의 또 다른 필수 조건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혹서기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여러 대책도 근본적인 해법으로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대회 주최측과 지도자, 선수 모두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소통을 통해 지혜로운 경기 운영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지도자와 선수가 혹서기 경기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 '혹한기 대회가 더 쉽다'는 그간의 인식이 '혹서기 대회가 더 쉽다'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