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기 축구대회, 용인시축구센터 U-15 아쉬운 준우승
[김병윤의 축구병법] 안양중과 연장혈투 명승부 펼쳤지만 승부차기 패배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하고 충남축구협회 주관하는 2024년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가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 일원에서 개최되어 14일간의 열전 끝에 9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경기 장소는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 및 준결승전은 천안축구센터(1, 2, 3번 구장) 및 천안 축구 종합센터(NFC)에서 열렸으며, 결승전(저학년 18:00 , 고학년 19:30 )은 천연잔디 구장인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킥 오프 됐다.
2000년 창설되어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는 디펜딩 챔피언인 경기 염기훈축구클럽을 비롯, 중등 축구 전통 강호 경기 용인시축구센터 U-15, 지역 팀인 충남 신평중과 예산중 등, 고학년(U-15) 32개 팀, 저학년(U-14) 23개 팀 총 55개 팀이 참가하여 매 경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회를 주최한 충남축구협회는 혹서기 폭염과 우천으로 인한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경기 야간 시간대 편성은 물론 쿨링 브레이크 제도의 세밀한 메뉴얼과 함께,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다양한 플랜까지 준비해 팀 관계자와 선수 그리고 대회를 찾은 학부모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는 전북 군산에서 개최되는 금석배 학생축구대회와 더불어 명실공히 전국중등축구대회 최고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대회로서, 그동안 대회를 통하여 서명원(29. 전 울산 현대.충남 신평중 졸 ), 정태욱(27. 호주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경기 용인시축구센터 원삼중 졸), 오현규(23.KRC 헹크.경기 매탄중 졸) 등 다수의 올림픽 및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 유망주 산실 대회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혹서기 유.청소년 대회의 적절성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폭염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는 물론 선수 컨디션 조절 그리고 안전사고 및 식중독 등과 같은 질병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성장기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신체적, 기량적 발달에 저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하여 이번 대회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경기 용인시축구센터 U-15 김종천 감독은 "여름철 7~8월 대회는 폭염을 염두에 둔 대회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해도 선수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혹서기 대회의 난맥상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9일 충남 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안양중과 용인시축구센터 U-15 결승전 경기(19:30)는 이를 무색케 하는 명승부 경기로 경기장을 찾은 대회 관계자와 학부모 그리고 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 마디로 무더위를 잊게하는 박진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안양중은 중학 축구의 전통적인 명문교로서 결승 무대에 섰고, 용인시축구센터 U-15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용인시에서 20001년 설립, 20여년 동안 한국 중.고 축구를 호령하며 대표선수의 산실로서 강호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양 팀은 명성에 걸맞게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며, 오룡기를 품기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안양중이 용인시축구센터 U-15를 2(3-1)2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지배하며 흐름까지 가져왔던 용인시축구센터 U-15로서는 실로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었다. 이에 대하여 김종천 감독은 "상대 분석에 의한 대응, 대처 전술과 작전이 주효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한 점은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실 결승전을 앞둔 안양중과 용인축구센터 U-15의 객관적인 평가는 조별리그 부터 준결승전까지 상대를 압도한 안양중의 우위로 평가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조직적이고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운영에서도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인 용인시축구센터 U-15는 결정적인 승부처였던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의 실축으로 아쉽게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김종천 감독은 "하늘은 우리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폭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지도자로서 참 스승 다운 자세를 보여줬다. 한편 대회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지도자상 안양중 송정덕 감독 김성태 코치 ▲최우수선수상(MVP) 안양중 신준서 ▲우수선수상 용인시축구센터 전우진 ▲득점상 목표 FC 김경빈 ▲수비상 용인시축구센터 최영기 ▲공격상 안양중 조영제 ▲골키퍼상 안양중 이준서 ▲베스트영플레이상 안양중 추명성 ▲페어플레이상 용인시축구센터와 함께 우수지도자상 또한 감독 김종천 코치 김재웅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