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1 복싱 프로모션 총괄대표 최완일 라이프 스토리
지난 주말 오는 10월 13일 (토요일) 동대문구 실내체육관 에서 개최되는 WBA 아시아 타이틀 매취를 주최하는 최완일 FW 1(파이트 월드 넘버원) 총괄대표를 취재하기 위해 이동포 유원대 복싱 감독과 동행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FW1 복싱 프로모션 사무실을 찾았다.
이동포 유원대 감독은 현재와 같은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걷고 있는 작금(昨今)의 암울한 복싱 현실에서 최완일 대표 같은 능력 있는 프로모터의 등장은 암흑속 에 솟아나는 한줄기 빛줄기라고 함축해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동포 유원대 감독은 프로복싱이 활성화되어야 아마츄어 복싱이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다 아시다시피 한국프로복싱은 2006년 12월 17일 지인진 선수가 WBA 페더급 정상 등극 이후 18년 동안 챔피언이 배출이 중단된 상태다. 그리고 지난 2013년 11월 가메다 코우기가 보유한 WBA 밴텀급 타이틀에 도전한 손정오의 타이틀 도전을 끝으로 세계타이틀전 도전역사도 마침표를 찎었다.
현재 한국복싱은 단 한명의 동양 챔피언도 단 한명의 세계 랭커도 없는 참혹한 현실이 한국프로복싱의 현주소다.
이런 상황에서 최완일 대표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프로복싱의 미래를 밝혀줄 유망주 5명을 필자에게 한명 한명 인사를 시켜주었다. 주인공은 팀 와일드 울프 체육관 소속으로 9전 8승 (4KO) 1무를 기록한 오지섭(21세). 복싱 히어로 체육관 소속으로 7전 6승 1무를 기록한 전(前 ) KBM 라이트급 챔피언 강성철 (22세). 대구 코리아체육관소속으로 13전 9승 (6KO )3패 1무를 기록한 KBF 밴텀급 챔피언 오상헌. 복싱 스페이스 체육관 소속으로 8전 7승 (4KO) 1패를 기록한 페더급의 김양지 (29세). FW1 소속의 3전 2승 1패를 기록한 아먀츄어 시절 대통령배를 석권한 최옥규((31세)등 5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중 최옥규는 5전 4승 1무를 기록한 에만 파코사 파퀴아오(22세)와 6회전 경기를 펼치는데 바로 상대 선수가 불멸의 8체급을 석권한 매니 파퀴아오의 친아들이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완일 사단에 합류한 이들 복서들이 다이아몬드 원석 껍질을 벗기고 광채를 품어내기를 기대한다.
그럼 왜 이렇게 한국복싱은 길고 긴 침체기를 탈피하지 못한 것일까. 얼마 전 홍수환 챔프는 필자와 통화에서 한국복싱에서 우수한 선수가 발굴되지 않는 겉 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裏面)에는 우수한 지도자 부재(不在)를 꼽았다.
서양 격언에 한 마리 사자가 지휘하는 백 마리 양 떼가 양(羊)이 지휘하는 백 마리 사자 떼를 제압한다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리더(Leader)의 역할을 참으로 크다.
21세기의 손자병법이라 불리는 국부론(國富論)을 저술한 마키아벨리는 지도자는 비들기 같은 선량함과 뱀 같은 교활함 그리고 호랑이 같은 용맹함을 두루 겸비해야 된다고 설파했다. 한마디로 리더는 상황에 맞는 변화무쌍한 용병술을 가지고 조직을 끌고 가는 팔방미인(八方美人)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이런 최악의 복싱 침체기에 가믐에 단비처럼 등장한 최완일 대표의 역할은 참으로 막중(莫重)하다고 생각한다.
최완일은 1975년 의정부태생이다. 의정부 체육관에서 복싱을 수학한 최완일은 1992년 의정부 영석고 재학시절 전국대회에 (LH급) 출전 경북체고 우용재 에게 판정패를 당한다.
패배를 당한 최완일은 곽귀근 선생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경북체고 복싱부로 이적하는 승부구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93년 김명복 박사 배와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 워밍업을 마친 최완일은 94년 제26회 전국선수권대회 헤비급에서 3연속 KO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한다. 이 대목 에서 물은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다라 모양이 달라지듯 선수는 어떤 지도자를 만나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를 두고 최완일의 의정부 체육관 후배이자 복싱히어로 박성우 관장은 최완일 선배의 경북체고 이적은 신의한수 였다고 말하면서 의정부 출신으로 올림픽에서 2회( 바로셀로나. 아틀란타) 연속메달을 획득한 이승배와 함께 사업가로 크게 성공 이를 토대로 복싱계로 귀환한 최완일은 우리 고장 의정부가 배출한 자랑스런 복싱인 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관장은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싸울 의지가 없으면 값비싼 첨단무기도 고철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조련하고 있는 강성철에게 멘탈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완일 의 은사인 곽귀근 선생은 복싱계에서 손꼽히는 지략가였다.
현역시절 곽 선생은 국가대표(미들급)로 활약하면서 아시아 첼린져 대회 우승. 유고 월드컵 3위. 한미국가대항전 우승을 일궈낸 왼손잡이 강타자였다. 특히 1987년 개최된 한미 국가대항전에서 후에 홀리필드를 꺾고 프로복싱 WBA IBF 헤비급 정상에 오른 마이클 무어러 (미국)를 상대로 바위처럼 묵직한 일격으로 상대를 혼절시키면서 1회 KO승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1988년 서울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출전 하종호와 홍기호를 꺾고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복서였던 곽 선생은 부상으로 복싱을 접고 이듬해부터 모교인 경북체고에서 교사의 길을 걸었다.
이런 관록이 묻어난 곽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경북체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청소년 대표 출신의 최완일은 2006년 부동산회사를 설립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다.
곽귀근 선생은 필자와 통화에서 최완일은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원시안(遠視眼)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통 큰 사업가라고 말했다.
현재 가평군에 위치한 청평 가족호텔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복싱 전용경기장을 설립한 최완일은 지난해 7월 이곳 훈련장에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복싱팀을 비롯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필리핀 등 다국적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전격 제공하는 훈훈한 미담(美談)을 보여주었다. 그가 복싱 현장에 투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까닭은 한국복싱의 부활이란 목표 단 한 가지다.
현재 한국프로복싱은 극동 프로모션 전호연 회장 동아 프로모션 김현치 회장 88 프로모션 심영자 회장 현대 프로모션 김종영 회장 풍산 프로모션 이거성 회장등이 퇴장한 새천년 이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렇듯 한국복싱이 궤멸 상태에 빠진 현시점에서 최완일 대표가 바닥에 떨어진 복싱판에 지각변동(地殼變動)을 일으키기 위해 등장한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복싱에서 비지네스(Businss)는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왜냐면 세계챔피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복싱은 시스템(System)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세계챔피언 탄생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오래전 일본의 데이켄 프로모션(혼다회장)은 미국에 지부를 둘 정도로 비지.니스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한프로모션 에서 한때 월드 챔피언 3명을 동시에 보유하기도 했다.
지난날 복싱 중흥기에 한국복싱이 한때 6명의 세계챔피언을 보유할 정도로 복싱 강국의 면모를 보인 배경에는 든든한 자본력(資本力)을 앞세워 세계 타이틀 매취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있는 프로모터가 있었음을 간과(看過) 해서는 안된다.
그러기에 최완일 대표가 역사적 사명을 품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길 바란다. 끝으로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 시름 하던 1929년 그 절망의 시기에 동아일보에 발표된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이 생각난다, 그 글의 서두(序頭)가 지금의 한국복싱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이었던 코리아. 그 등불 켜지는 날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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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영섭 복싱전문기자는 1980년 복싱에 입문했고 현재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 복싱인이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2018년 서울시 복싱협회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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