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놀라운 것 거의 없어"

9일(미국시간) 애플, 아이폰16 등 신제품 발표 팀 쿡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폰" 6월에 이미 공개된 내용외에 새 AI 기능 없어 내년에 본격적인 AI 기능들 업그레이드 예정 국내서도 20일부터 판매, 최저 799달러

2024-09-10     정병일 기자

[서울=뉴스프리존]정병일 기자= 애플이 9일(미국시각) 아이폰16 시리즈를 발표했다. 팀 쿡 CEO는 새 제품이 "처음부터 인공지능(AI)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지만 지난 6월 이 회사가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기능들 외에 새로운 기능은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놀라운 것이 거의 없었다"고 평했다. 

아이폰16 모델들(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특별한 순간(It's glowtime)"이라고 이름을 붙인 발표행사를 갖고 새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날 발표에선 AI가 주요 주제였다. AI비서인 '애플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를 기기에서 구동해 여러 AI 기능들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는 다음달 베타 버전이 영어로만 제공되고 본격 버전은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책임자는 발표에서 "첫번 째 도구세트는 10월에 베타 테스트의 일부로 출시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기능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 6월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AI가 생성해주는 이모티콘인 '젠모지(Genmoji)'나 더 똑똑해진 '시리' 등의 아이폰용 생성 AI 기능을 발표했다. 

애플은 당시 '시리'가 오픈AI의 최신 대형언어모델인 GPT-4o와 결합해 진화된 AI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구동되는 '챗GPT' 역할을 할 수 있고 이용자의 아이폰에 들어 있는 각종 정보를 활용해 일정을 관리하거나 이메일을 읽어주는 등의 개인화된 작업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팀 쿡 애플CEO(사진= 유튜브 캡처)

이번 발표에서 애플은 업그레이드된 '시리'가 말을 더듬어도 이해할 수 있고 입력되는 명령들간의 맥락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는 글을 다시 쓰거나 교정하고 요약할 수 있는 도구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16에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새로 장착됐다. 이를 누르면 화면에 나타나는 식당의 평점이나 강아지의 품종을 알려주는 등의 AI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AI 기술의 대부분이 바로 준비되지 않을 것이어서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6은 13일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59개국에서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하고 20일부터 판매한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다. 우리나라가 아이폰 새 제품 1차 출시지역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은 이날 발표에서 애플 워치10 시리즈도 공개했다. 이전 시리즈보다 두께가 10% 가량 얇아졌고 화면은 30% 넓어졌다. 수면 무호흡증 기능이 150개국에서 제공된다고 한다. 또 에어팟도 업그레이드해 소음제거 기능을 기본 모델에 넣었다고 애플은 밝혔다. 

한편 애플이 새 제품군을 발표하는 동안 이 회사의 주가는 2%까지 떨어졌다가 0.04% 오르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