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활옥동굴 무단발파 흔적 은폐 시도

(주)영우자원, 발파 의심가는 동굴 호수 개방 보류한 체 폐쇄 조치 시민단체, 발파기술사 등 전문가 구성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제시

2024-09-12     조영하 기자

[ 충북=뉴스프리존]조영하 기자=혹서기 하루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중부권 최고의 관광지인 충주활옥동굴안에서 무단 발파가 자행됐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파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화공품 등이 발견되 실제 불법발파가 자행됐다는 사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활옥동굴 운영 업체인 (주)영우자원은 관광객을 위한 동굴 안내 리후렛을 통해 조만간 개설키로 소개한 동굴호수 지역을 지난달 말 아예 폐쇄조치했다.

폐쇄조치한 구간은 동굴내 무단발파로 관통된 의심 지역이다.

산림청이 직접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해놓고 운영업체인 (주)영우자원에 안전진단을 떠넘긴 상황에서 안전진단 실시를 앞두고 기존의 대형동굴 입구를 가로막은 사실이 알려지자 세간에서는 "불법발파를 은폐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주)영우자원의 L모 회장은 발파를 시도하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지하 3층의 인공호수를 은근히 자랑한 것으로 알려져 불법발파가 공공연히 자행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산림청과 충주시 및 (주)영우자원 등에 따르면 발파 지역으로 추정되는 동굴안에는 고려노벨화약 뉴슈퍼 에멀전 32mm 박스와 보조모선 및 발파로 만들어진 공간에 망을 씌우기위한 롤 등이 방치돼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관광업 이전의 광산업을 영위할때 광부들의 거처로 이용하던 숙소의 지붕재를 철거한 것으로 보이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스레트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행 법률에 따르면 석면 스레트는 전문가를 통한 현장의 석면조사를 거쳐 지자체 허가를 받고 지정된 폐기물 업체가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영우자원이 충주활옥동굴내 동굴호수 개장 예정지역을 지난 8월 말 폐쇄 조치했다.바로 이곳이 무단 발파한 곳으로 의심받기 때문이다. (사진 독자 제공)

그러나 이곳은 수십만 관광객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고 일정 거리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방비상태로 방치되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주)영우자원의 무단 발파 첩보를 접한 수사기관이 제보를 통해 불법으로 발파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미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꼬리를 무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주)영우자원 관계자는 "발파를 실시한 적이 전혀 없고 동굴 호수쪽을 폐쇄시킨 것은 사용을 하지 않는 곳이라 관광객 입장을 막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치한 것이지 발파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주활옥동굴과 관련된 무단 발파의 진실 규명은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고 제시한다.

이 분야에 정통한 발파기술사 입회하에 의심되는 부분을 조사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주활옥동굴내 무단발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받는 곳의 관통된 모습이다. (사진 독자 제공)

전문 발파기술사인 A모씨는 "현장을 둘러보면 발파를 실시했는지 여부와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까지도 손쉽게 알 수 있다" 고 했다.

또 "사람의 얼굴이 전부 다르듯이 동굴도 제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특히 광산의 경우에는 보안도라는 것이 있어 동굴의  모양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발파가 이뤄진 동굴의 경우 기존 보안도의 모양과 실제 동굴 생김새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충주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사업주의 투명경영이 의심되는 만큼 발파기술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활옥동굴무단발파충주시민진상조사위원회(가칭)'를 구성해서라도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진실이 묻혀지지 않는 길이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산림청, 충주시, 충주시의회, 환경단체, 법조계 등 다양한 전문인이 참여해 진상을 조사한 후 결과에 따라 활옥동굴의 경영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충주활옥동굴내 무단 발파 현장으로 의심되는 곳에서 발견된 보조 모선의 모습이다. (사진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