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주 80시간 일할 초고지능 혁명가 구함"

머스크가 낸 정부효율부(DOGE) 구인공고 "많은 적을 만들겠지만 보수는 제로" 축구팀 2년 도지코인 보유자 댓글 지원 정부효율부로 이름 바꿔 Doge코인 연상

2024-11-15     이정우 기자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이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엑스(X·옛 트위터)에 ‘주 80시간 이상 일할 초고지능 혁명가’를 찾는다는 DOGE 구인공고를 게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10월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니아 버틀러에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11월15일 오전 0시3분(현지시각)에 올린 이 게시물은 한국시각 오전 9시께 9백4십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DOGE'라는 계정으로 올린 이 구인공고는 "수천 명의 미국인이 DOGE에서 우리를 돕는 데 대해 관심을 보인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우리는 파트타임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비용 삭감 업무에 주당 80시간 이상 일할 용의가 있는 초고지능(super high-IQ)의 작은 정부(small-government) 혁명가들이 필요하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그게 바로 당신이라면 이 계정으로 이력서와 함께 쪽지(DM)를 보내라.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공동대표가 지원자의 상위 1%를 살펴보겠다”고 글을 맺고 있다.

​@DOGE 계정 X 게시물 갈무리​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단 '그렉'이라는 엑스 이용자는 자신의 이력서라며 “과학 B+, 축구팀 2년, 앉은 자리에서 오레오를 10개 이상 먹을 수 있고, 여러 개의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트림으로 알파벳 소리를 낼 수 있고, 달리기 속도가 상위 25%에 든다”고 적었다. 

도지(Doge) 코인은 2013년 12월 당시 인터넷 밈으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을 소재로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장난처럼 만들었다. Doge라는 이름도 dog(개)에 알파벳 e를 붙인 것이다.

머스크가 2021년 2월 "작은 X(아들)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가 이 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트위터에 써서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계정으로 X에 올린 게시물 갈무리

머스크는 이 구인공고를 퍼나른 다른 엑스 이용자의 글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서 "실제 이 일은 지루한 작업이고 많은 적을 만들 것이며, 보수는 0이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라고 적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효율부가 기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와 낭비성 지출을 줄이며 연방 기관들을 구조조정할 길을 닦아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10월27일 정부효율부가 기존 미 연방정부 예산(6조7천500억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조달러 이상을 삭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선거운동 중 '정부효율위원회'란 기구를 만들 구상을 처음 밝혔다. 한데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도지(Doge)코인과 같은 발음의 축약어인 정부효율부(DOGE)로 만들어 부르면서 명칭이 굳어졌다.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 이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