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초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 트럼프 "북한 김정은과 잘 지낸다"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화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등 외국 지도자들을 취임식에 초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걸 기념하는 뉴욕 증권 거래소의 개장을 알리는 타종식에 참석해 내년 1월에 열릴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했다는 보도를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에 어떤 사람들을 초대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와, 그건 좀 위험한데’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럴지도 모르지. 어떻게 될지 두고보자’라고 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초대에 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만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취임식을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어서 최근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국가 원수들을 포함한 일부 외국 지도자들에게 전화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직접 초대장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에게도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이날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폭스 뉴스에 출연해 “이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의 동맹국뿐만 아니라 적대국 경쟁국인 국가의 지도자들과도 공개적인 대화를 만들어 내는 예”라고 말했다.
CNN은 하지만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을 대신해 중국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CBS방송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전달된 시 주석 초대는 베이징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엄격한 의전에 익숙하고 미중관계의 권력 역학을 알고 있는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의 의도에 대해 의아해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시 주석외에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초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CBS방송은 1874년 이후 국무부에 남겨진 기록을 보면 외국 정상은 대통령 취임식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각국에서 누가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게 더 복잡해졌다”라면서도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을 모스크바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에 도달하고 싶다”라며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골치 아픈 문제라고 진단하면서도 “김정은을 잘 알고 아주 잘 지낸다”며 전쟁 해결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대화하는 중에도 중동에서 일들이 매우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난 중동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동이 러시아-우크라이나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해결하기는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됐다고 타임은 밝혔다.그러면서 타임은 “여러 해 인물 선정이 어려웠지만 2024년에는 어렵지 않았다. 트럼프가 2015년 대선에 출마한 이래 어쩌면 그보다 정치와 역사의 향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개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