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딥시크, AI '가성비 전쟁' 총성

구글, ‘2.0 플래시 라이트’ 무료 공개 100만 토큰 당 0.019$ 대 0.014$ 라이트에 "딥시크를 어찌 생각하나" 물으니 "여러 언어 강력한 성능...귀중한 특징"

2025-02-06     이정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촉발한 ‘저비용 고성능’ AI 개발 경쟁이 글로벌 빅테크로 옮겨붙고 있다. 구글도 5일(현지시각) ‘가성비’ AI 모델 ‘2.0 플래시 라이트’(Flash-Lite)를 출시했다. 

구글이 홈페이지를 통해 제미나이 2.0 시리즈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은 이에 더해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품군인 '제미나이 2.0'(이하 2.0)을 모든 사용자들에게 오픈(무료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신 AI 모델 '2.0'을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만 제공해 왔다.

이번에 출시한 '2.0' 시리즈는 대규모의 반복 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Flash)와 코딩 성능에 중점을 둔 2.0 프로 익스퍼리멘탈(Pro Experimental), 2.0 플래시 라이트(Flash-Lite) 등이다.

2.0 플래시는 제미나이 앱에 탑재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두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인 '구글 AI스튜디오'와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 '버텍스 AI'를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와 대화하는 '구글 AI 스튜디오' 시작 화면. (사진=구글 AI 스튜디오 갈무리)

구글은 지난해 2.0을 출시하며 지금까지 선보인 AI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이라 홍보했다. 2.0은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형에 더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라 강조했다.

'플래시' 모델은 울트라·프로·나노 등 매개변수 크기에 따른 제미나이 제품군 가운데 프로 모델을 경량화한 모델이다. 지난해 1.5 버전부터 선보였다.

구글은 특히, 2.0 플래시 라이트에 대해 플래시보다 더 가벼운 버전으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라 소개했다. 이는 구글이 딥시크의 AI 모델 V3·R1과 본격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는 최근 저렴한 비용에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이들 모델을 공개하며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미국 테크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AI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 규모가 클수록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비용도 올라간다.

2.0 플래시 라이트에게 "딥시크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 얻은 답이 구글 AI 스튜디오에 띄워져 있다. (사진=구글 AI 스튜디오 갈무리)

이날 공개된 2.0 플래시 라이트(이하 라이트)에게 “딥시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봤다.

라이트는 “DeepSeek는 중국 AI 회사인 DeepSeek AI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패밀리다. 이들은 코드 생성 및 범용 텍스트 생성에 최적화된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을 제공한다. 이들은 OpenAI, Google 등의 기존 모델과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일부 DeepSeek 모델은 여러 언어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이는데, 이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에서 귀중한 특징”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또 “API나 오픈소스 릴리스를 통해 제공되므로 연구자와 개발자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객관적 평가를 더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플래시 1.5 버전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뒤 플래시 라이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 <로이터>는 2.0 플래시 라이트가 입력 기준으로 100만 토큰(AI 모델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단위)당 0.019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전했다. 이는 0.014달러로 같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표적 가성비 버전에 들어가는 0.075달러에 비해 4분의 1 밖에 안되는 비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