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도 뜨거운 슈퍼볼

올해는 'AI 슈퍼볼', 광고·경기분석 등에 도입 오픈AI 첫 광고, 빅테크들 AI 도구들 광고 퍼플렉시티AI, 100만 달러 경품 걸고 챗봇 광고

2025-02-10     정병일 기자
9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슈퍼볼 대회에 앞서 미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올해 슈퍼볼 대회의 숨은 주역은 인공지능(AI)이 될 전망이다. 

슈퍼볼 대회는 전 세계로 중계되면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행사여서 경기 결과뿐 아니라 광고, 경기 분석 및 운영, 선수 안전 확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올해는 AI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런 관점에서 올해 슈퍼볼 대회가 'AI 대회'로 불린다고 9일(현지시각) 전했다. 

30초당 800만달러(약 116억원)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진 TV 광고는 이 대회의 또 다른 볼거리다. 올해 대회에서는 미국 기술대기업과 AI 기업들이 AI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집중 홍보했다.

구글은 AI 챗봇인 '제미나이', 메타는 AI 안경, 세일즈포스는 고객 지원을 위한 AI 에이전트, 세계 최대 도메인 등록 및 관리업체인 고우대디(GoDaddy)는 AI 웹사이트 구축도구를 선전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첫 TV 광고에 데뷔했고 주목받는 AI 개발업체 퍼플렉시티AI는 경기중에 자사의 AI 챗봇으로 질문을 하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달러를 주는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광고 동영상을 생성 AI로 만들어 방영한 사례도 잇달았다. 크루즈 운항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미드저니와 런웨이, 소라 등 이미지 및 동영상 생성 AI 도구들로 제작한 30초 짜리 광고를 선보였고 핀테크 스타트업인 램프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스타선수 사쿠온 바클리를 출연시켜 생성 AI로 만든 15초 짜리 광고를 일주일만에 완성해 공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활용해 치즈업체 구다의 광고를 만들었으나 잘못된 통계(구다가 전 세계 치즈 소비의 50 내지 60%를 차지한다는 내용)가 지적되자 해당 부분을 수정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AI는 이번 슈퍼볼 대회에서 경기 분석과 베팅에서도 적극 활용됐다. AI 플랫폼인 넥스트 젠 스탯츠는 경기 중에 각 선수의 성과와 속도, 전략 등을 밀리초 단위로 분석해 제공했다. 

미 내셔널풋볼리그(NFL)는 AI 기반 시스템인 '디지털 애슬릿'으로 각 팀에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예방과 훈련,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줬다. 슈퍼볼 대회 주최측은 AI와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경기중 안전을 확보하는데 나섰다. 

이날 경기 전망에 대해 챗GPT와 그록(일론 머스크의 xAI가 만든 AI챗봇), 딥시크 등 AI챗봇들에데 물어본 결과 캔사스시티 치프스가 약간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