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식배당 1위 삼성 이재용...주가 부진에 자사주 소각
이 회장 3465억원 배당, 전년보다 228억원↑ 작년 주가 최고 8만8800원...4만9900원 급락도 한해 29% 주가 손실에 평균배당률도 최하위권 배당 1위 발표 날, 3조원 자사주 소각·취득 공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465억원의 배당을 받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배당액 3237억원보다도 228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데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1월 초 7만6000원대에서 시작해 12월 말 5만4000원대로 29% 가량 떨어진 채 한 해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크게 손실을 기록한 한 해였지만 지배주주인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배당 수익을 올린 것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2020년 3월20일 4만2300원으로 바닥을 찍은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월15일 9만6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뒤 반도체 업황을 따라 내리막 흐름을 보였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도 7월11일 8만8800원의 연고점을 기록한 뒤 11월14일 4만9900원으로 바닥을 찍는 등 대형주 답지 않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14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560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조8107억원을 배당해 배당금 총액에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평균배당률은 0.6%로 배당금 상위 30개 기업 중 28위에 그쳤다.
이재용 회장의 배당 수익 1위 보도가 나온 날, 삼성전자는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또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5천14만4천628주, 종류주(우선주) 691만2천36주 규모의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액은 100원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3조487억원이고,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 4천814만9천247주와 우선주 663만6천988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보통주 약 2조6천964억원, 우선주 3천36억원이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5월16일까지로,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장내 매수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번 주식 소각 결정은 2024년 11월15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취득한 자기주식에 관한 소각 건"이라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추가 취득하기로 한 자사주는 약 5천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기준보상(RSA)을 목적으로, 나머지 약 2조5천억원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고 이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안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추가 자사주 취득이 발표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2.14% 오른 5만72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