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미국 기소에도 18조원 투자 발표... 인도 시장 올인?
미국에서 부패 혐의로 기소된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이 인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열린 ‘마디아프라데시 글로벌 투자 서밋(GIS) 2025’에서 1조1천억루피(약 18조1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다니 회장은 이번 투자가 양수 발전시설, 시멘트, 광업, 스마트미터, 열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다니 그룹은 별도로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건설, 공항 설립, 석탄 가스화 사업을 위해 1조루피(약 16조5천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아다니 회장이 지난해 말 미국 검찰에 의해 증권사기 및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아다니 그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측 기소 이후 케냐와 스리랑카 등에서 진행 중이던 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투자 관련 행사에서 발표된 계획이 반드시 구속력 있는 투자 약속은 아니지만, 아다니 그룹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아다니 그룹은 지난해에도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해 7천500억루피(약 12조4천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다니 회장은 1988년 그룹을 창립해 불과 30여 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유착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