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해양 방산 첫 MRO '월리 쉬라'호, 한화오션 정비 마쳐 출항
국내 최초 미 해군 함정 MRO 6개월 만에 끝내 함정 성능 개선 요소 추가 발견...추가 수익 얻어 MRO 사업 글로벌 경쟁력 딛고 11조 시장 도전
한화오션이 국내 최초로 수주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 및 정비(MRO) 사업인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가 정비를 마치고 13일 출항했다.
배수량 4만톤급에 전장 210m, 전폭 32.2m의 월리 쉬라호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90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한 미 해군 출신 테스트 파일럿이자 우주비행사 월터 마티 월리 쉬라 쥬니어의 이름을 붙인 함정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6개월간 진행된 월리 쉬라의 MRO 작업은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 작업이었다.
정비 과정에서 초기 계약 시 인지하지 못한 함정의 새로운 정비 소요를 확인해 기존 계약보다 대폭 증가한 매출을 보장하는 수정 계약을 맺고, 계약 기간을 연장해 추가 수익을 얻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미 해군과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한 한 달 뒤 첫 프로젝트로 월리 쉬라의 창정비를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1월에 미 해군 7함대 소속 급유함 ‘유콘(YUKON)’호의 정기 수리 사업도 연이어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미국은 물론 아시아, 중동,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글로벌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 해군 MRO 시장은 약 80억달러(약 11조6318억원) 규모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수주를 목표를 삼고 있다.
미 해군 해상 수송 사령부 패트릭 무어 한국 파견 대장은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월리 쉬라호 승조원들의 수개월 동안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이는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이며, 향후에도 이러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 김대식 상무는 “이번 MRO 사업 성공을 통해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