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6척 수주...척 당 3881억원 역대 최고가

길이 400m·너비 61.5m 초대형 LNG추진 컨선 200척 선대 운영 세계 최대 해운사와 첫 계약 중국 주도 초대형 컨선시장서 기술력으로 성사

2025-03-17 이정우 기자

에버그린 컨테이너선의 항해 모습. (사진=에버그린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한화오션이 글로벌 해운사인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한 척당 금액 3881억원(2억6730만달러)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준 역대 업계 최고가로 전체 수주액은 2조3286억원이다.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의 이 선박들에는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haft Generator Motor), 공기윤활시스템(Air Lubrication System)등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다.

에버그린으로부터 첫 수주를 한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버그린은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 중 하나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오른쪽)와 장옌이 에버그린 회장이 대만 현지에서 LNG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2022년 이후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소가 낮은 인건비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주도해 왔다. 한데 한화오션이 차별화된 설계 및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 클락슨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7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358척 중 72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조선소의 미국 블랙리스트 등재 등 국제 정세 변화는 이런 흐름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