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⑩ SK에코플랜트, ‘도시급 반도체 단지’ 용인에서 미래 짓는다
세계 최대 반도체 특화 도시, 용인 클러스터 단순 시공사에서 ‘반도체 인프라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
여의도 1.4배 규모의 부지 위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에너지·환경 인프라, 생활기반시설까지 갖춘 세계 최대 반도체 특화 도시다.
프로젝트의 핵심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 2025년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프로젝트 ‘2050년까지 진행’…첫 삽 뜬 SK에코플랜트
총 부지 415만㎡.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투자형 산업단지로 평가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인 SK하이닉스 생산시설 4기 및 지원 시설의 설계·시공을 전담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착공에 들어갔다.
현재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1단계 프로젝트
• 주력 생산시설인 팹(Fab) 1기 일부
• 중앙유틸리티빌딩(CUB)
• 데이터센터
• 폐수처리시설 등
☞반도체 공정 가동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포함
세계 최초 3복층 클린룸... 용인 반도체 팹의 혁신적 미래
클린룸과 가스·화학물질 공급설비, 정밀 전력시스템으로 구성된 팹은 반도체 제조의 심장부다.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용인 팹은 세계 최초의 3복층 클린룸 구조로 설계됐다. 기존의 2복층을 넘어선 수직형 구조는 동일 면적 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향후 반도체 공정의 빈번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반도체 생산의 숨은 영웅, SK에코플랜트 폐수처리 기술
반도체 생산에는 막대한 양의 물이 투입된다. 웨이퍼 한 장당 약 1톤의 순수가 필요하다는 통계처럼, 하루 수십만 톤의 물이 공정을 떠받친다.
따라서 SK에코플랜트는 팹과 함께 하루 34.5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WWT)과 대규모 저수조 건설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CSRO(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 기술을 통해 회수율을 기존 대비 최대 97%까지 높이는 등 친환경 요소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CSRO는 역삼투막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 시키는 기술"이라면서 "역삼투막은 방류수의 화학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 수직 통합... 미래를 설계하다
SK에코플랜트의 강점은 단순 건설이 아니다. 설계부터 시공, 인프라 운영, 환경관리, 에너지 공급, 산업용 가스 공급까지 전 과정에 걸쳐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스마트 산업단지 개발, ▲연료전지·PPA 기반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 리사이클링, ▲초순수 정제, ▲공정가스 공급 등 총 8개 이상의 사업 역량이 동시 전개되고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가스 전문 자회사 SK에어플러스, ▲반도체 메모리 기업 에센코어 등을 보유하며 반도체 밸류체인의 수직 통합 체제도 점차 완성해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하는 SK에코플랜트(출처: SK에코플랜트 공식 유튜브 채널)
국가 전략과 SK 전략의 접점: 용인 클러스터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 핵심지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이를 신성장동력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기존 건설·에너지·환경사업의 핵심 기술들을 반도체 산업에 녹여냄으로써 ‘종합 반도체 인프라 기업’으로의 진화를 꾀하는 것이다.
2027년 1단계 완공, 2050년 전체 완성까지 이어질 이 프로젝트는 SK에코플랜트의 정체성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함께 결정지을 중대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