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의 진화는 계속…삼양라면 문화 콘텐츠로

‘맵탱·탱글’로 확장 체험형 마케팅 소비자 접점 확대

2025-04-07     서용하 기자
‘2025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삼양식품은 다양한 이벤트와 시식 행사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서용하)

150개사가 참가한  ‘2025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서 삼양식품은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 중 하나였다. 불닭 시리즈로 글로벌 라면 시장을 흔들고 있는 삼양식품은, 이번 행사에서 ‘맵탱’,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브랜드 확장과 제품 다변화에 나섰다.

맵탱 패키지를 들고 있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와 배우 이이경 (사진=삼양식품 제공)

불닭에서 푸팟퐁커리까지… “글로벌 타깃, 국내에서 재조명”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 중 하나는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 본래 해외 전용으로 개발됐으나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타진하기 위해 선보였다.

삼양은 자사의 글로벌 히트작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방식으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나아가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한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과 이색 파스타형 라면 ‘탱글 시리즈’는 이러한 삼양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부스 앞에 관람객들이 줄서 있다. (사진=서용하)

마케팅은 놀이처럼… 체험형 부스와 셀럽 마케팅

삼양은 이번 박람회에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의 전형을 보여줬다. 스텝퍼를 밟고 라면을 받는 체험 이벤트부터, 대형 캐릭터를 찾는 QR 게임, SNS 인증샷 이벤트까지, 삼양 부스는 말 그대로 ‘놀이공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맵탱 모델 배우 이이경이 참여한 론칭 행사에는 많은 팬이 몰리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중심에 둔 ‘B2C 체험 마케팅’의 현장 실험으로 평가된다.

배우 이이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방문객 (사진=삼양식품 제공)

라면은 이제 음식이 아닌 ‘문화 콘텐츠’

삼양은 단순히 맛있는 라면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불닭을 하나의 ‘밈’과 ‘문화 코드’로 만드는 중이다.

유튜브 먹방, 글로벌 챌린지, 외국인 유학생 마케팅까지 삼양은 오랜 시간 라면을 ‘문화 콘텐츠’로 포지셔닝해왔다.

이번 박람회 역시 이러한 연장선으로 불닭 볶음면 등은 삼양 브랜드를 대표하는 ‘IP(지식재산)’로 진화하고 있다.

한편 삼양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천359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선풍적인 인기에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7천280억원, 영업이익은 133% 급증한 3천446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