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산학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2030년 최강국 목표

서울대·KAIST·레인보우로보틱스·LG전자 참여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로봇제조사, 60kg 이하 고사양 로봇 생산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개발에 LG엔솔 등 참여

2025-04-10     이정우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린 지난 1월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빅테크들의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2030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목표로 40여개 산·학·연이 참여하는 협력체를 출범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었다.

휴머노이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일컫는다.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이 상용화 경쟁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에 이어 '물리적(physical) AI'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을 내다보며, 빅테크들의 휴머노이드 경쟁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세계 경진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등 기술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 등에 비해 투자 규모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빅테크들을 따라잡으려고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구축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 추진 체계도. (그래픽=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날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AI 개발 그룹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로봇, 홀리데이로보틱스 등 로봇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이에 더해 LG전자, HD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블루로빈, 로브로스, 엔젤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AI와 로봇 개발 기업이 대거 함께했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먼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AI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 2028년까지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형 로봇 AI 모델은 서울대 AI 연구소를 중심으로 KAIST, 고려대, 연세대 등 국내 최고의 AI 연구진들이 모여 함께 개발한다. 참여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로봇과 행동 데이터, 로봇에 AI를 탑재한 뒤 피드백 등을 AI 연구진에 지속적으로 제공해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돕는다.

로봇 제조사들은 2028년까지 자체 개발 또는 협력 사업을 통해 가벼운 무게(60㎏↓), 높은 자유도(50↑), 높은 페이로드(탑재 화물·20㎏↑), 빠른 이동속도(2.5m/s↑) 등 고사양 로봇을 생산한다.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 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 센서, 가벼우면서 유연한 액추에이터(로봇의 관절에 사용되는 전동모터) 등은 로봇 제조사와 부품 기업들이 협력해 개발한다.

산업부는 로봇 R&D, 인프라, 실증 등 관련 예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올해 2천억원 규모인 로봇 예산의 증액을 위해 관계 부처, 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고성능·저전력 온디바이스용 AI 반도체와 고밀도·장수명·고안전 배터리가 필수적이다.

연합에 참여한 리벨리온, DEEPX 등 반도체 기업과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 등 전문 기업 간 협업을 추진한다.

이번 연합 출범을 계기로 로봇뿐 아니라, AI, AI 반도체, 배터리, AI 컴퓨팅 등 AI 관련 유망 산업도 본격 육성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휴머노이드 분야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이며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이라며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뜻을 모은 만큼 산업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