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부품 관세 유예 시사..."美서 만들려면 시간 필요"
관세 면제 물품 질문에 "車업체 도울 검토 중" 애플 제품·스마트폰 관세 제외도 "유연 대처" 뉴욕증시·국내증시 모두 자동차주 급등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다음달 3일 발효 예정인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말해 부과 유예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자동차 회사에 대해 "그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생산을) 전환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는 지난 3일부터 부과되고 있다. 이에 더해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며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여러분은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며 "팀 쿡(애플 CEO)과 이야기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현지시각)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은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도왔다’는 언급은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AP통신>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다시 언급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품목별 관세)과 같을 것"이라면서 "관세가 더 많을수록 회사들은 더 빨리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자동차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는 3.46% 올랐고 포드는 4.07% 상승했다.
15일 국내 증시에서도 현대차 주가는 4.29%, 기아 주가는 3.37%까지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