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마존과 데이터센터 협력 추진...미포산단 대지 사들여 구체화

GPU 6만장 초대규모 AI DC 건립 계획 이르면 4월 안 AWS와 협약 체결 추진 미포산단 안 SK케미컬 유휴 부지 매입 '국가AI컴퓨팅센터' 계획 참여 주목 받아

2025-04-22     이정우 기자
울산 미포산단 안에 자리한 SK케미칼 부지. (사진=SK멀티유틸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축 협력을 추진하며 울산광역시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용지를 매입해 사업이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최근 SK케미칼로부터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 723-9 소재 토지 및 건물을 약 283억원에 사들였다.

SK케미칼은 항만 지역인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해당 소재지에 약 2만㎡(약 6천평)의 쓰지 않는 땅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측이 이 매입 부지에 10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지난 3월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앞도고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초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지목한 빅테크는 AWS로, 이르면 4월 안 협력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AWS와 협력 대상 사업 대상지로 유력한 울산 미포산단 부지는 인근에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자리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꼭 필요한 대규모 전력 수급이 용이한 것이 강점이다.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GW(기가와트)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로,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을 활용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 부족한 GPU 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계획에 SK텔레콤의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참여할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까지 GPU 3만장 규모의 D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데 6만장 규모의 SK텔레콤 울산 AI DC가 정부 계획에 참여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앞서 SK텔레콤은 2024년 12월 서울 구로구 가산동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GPUaaS’를 선보였다.

이곳을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서비스형 GPU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연산력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시장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