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 노사 임협 개시...역대급 인상 이룰까
기술사무직 노조, 임금 8.25% 인상 요구 'PS 배분율 상향' 등 임금교섭 28일 개시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도 별도 협상 중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66조1930억원에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 35%를 넘어선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 노동조합이 8.2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회사와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와 사측은 지난 28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2025년 첫 임금협상을 벌였다.
기술사무직 노조가 제시한 임금교섭안에는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차량 유지비 및 유류비 등 통상임금 확대, 인사평가 개선 구성원 대상 업적금 800% 보장, 초과이익분배금(PS) 배분율 상향 및 상한 폐지 등의 요구가 담겼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PS의 재원으로 여기에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노조는 "과거 외부 요인에 의해 임금 인상이 됐다면 이제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임금 인상) 수준이 필요하다"며 경영 실적과 구성원 희망을 기반으로 임금교섭안을 수립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사측은 대내외 경영 환경과 보상 경쟁력 수준 등을 포함해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PS 지급 기준 개선에 대해서는 다양한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향후 임금 교섭 과정에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수노조 체제인 SK하이닉스에서는 민주노총에 속한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에 가입된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회사와 임금협상을 한다.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도 사측과 별도의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5.7%의 임금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8%대 인상을 요구했으나 그 전년도인 2023년 인상률 4.5%보다 인상률을 소폭 올리는 선에서 타결됐다.
2023년 7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임금교섭 당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며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17조639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의 호실적을 낸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42%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구성원들에게 PS 1천%와 특별성과급 500%를 포함한 총 1500%의 성과급과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도기업인 엔비디아도 28일(현지시각) 1분기(2~4월) 매출 441억달러(약 60조4789억원)의 호실적을 발표했다. 엔비디아향 HBM3E 8단과 12단 납품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부터 HBM4 12단 제품을 대량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에도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에선 역대급 성과가 어느 정도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