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 일본 견주면 추가 상승여력 있다"

키움증권 “현재 PBR 0.5배이나 0.7배를 기대해볼 수도”

2025-06-25     임주연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은행주가 일본 은행주의 주가 흐름처럼 갈 경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묶여 있던 국내 은행주가 일본 사례처럼 주주환원 강화 등을 통해 할인율 축소와 함께 가치가 상향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4일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라는 보고서에서 “은행주 PBR은 장기간 코스피 대비 약 55% 수준에서 형성돼 왔는데 최근 할인율이 축소돼 과거 평균 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며 “일본 은행주가 주주환원 강화로 PBR 상승한 사례를 보면 한국 은행주의 PBR도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일본 대형 은행들은 PBR이 시장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던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는 시장 PBR의 70% 수준까지 올라섰고, ROE도 한국 은행주와 비슷한 9%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진=키움증권

현재 국내 주요 은행주의 평균 PBR은 0.5배 중반이다. 하지만 ROE는 9% 전후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장 변동성과 비교해 양호한 수치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 외에도 주가 할인율 축소에 따른 자본이득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배당 외에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수익률’이 증가하면서 주당가치(EPS, BPS)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PBR이 일본 시장 대비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은행주의 주주환원율이 목표하는 50%에 도달하거나 상회하고, 일본 은행주 정도의 PBR이 부여된다면 0.65배의 PBR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상승, 은행주 할인율 축소, 주주환원율 상승 등이 더해지면 PBR 0.7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업종 전체에 대해 키움증권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주요 은행주들의 목표주가를 평균 10% 가량 상향 조정했다. 특히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은 2025년에도 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자본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됐고,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또다시 불발됐다. 두 건 모두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에서 한국 시장 전반의 할인 요인을 고착화하는 결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주 PBR이 일본 수준으로 갈 수 있으려면 펀더멘털 요인으로 할인율을 상쇄할 만큼 매력도가 강화되어야 하는 부담이 지워진 셈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은행주가 일본 은행주의 PBR 수준에 도달할 경우, 지금보다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