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국내 최초 ‘공유형 ESS 실증사업’ 추진… 전력망 안정화·전기요금 절감 기대
경기도·한전·LS ELECTRIC과 협약… 총 32억 원 규모, 2025년부터 본격 실증
고양특례시가 경기도, 한국전력공사, LS ELECTRIC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전기를 저장·공유함으로써 전력망 안정성과 전기요금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핵심이다.
4개 기관은 7월 8일 오후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력 계통 안정화와 에너지 신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실증사업은 고양시 공공기관인 고양어울림누리와 전력 수요가 많은 민간 사업지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ESS를 설치하고,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실증을 본격화한다. 총 5MWh 규모의 배터리가 도입되며, 총사업비 32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고양시와 경기도가 공동 부담하는 ‘스마트 ESS·EMS 설치 지원사업’에 5억 원,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국비·지방비·민간자본 27억 원이 포함된다.
사업 방식은 심야 등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하고, 여름철 한낮처럼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주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저장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다.
특히 다수의 에너지 수용자가 공동 참여하고 인센티브를 공유하는 ‘공유형 ESS’ 모델은 경제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이번 실증사업이 정전 예방과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유도할 뿐 아니라,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 도시로서의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일정 계약전력 이상일 경우 ESS 설치 의무가 있으며, 이번 공동 설치로 일부 기관은 별도 예산 없이도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공유형 ESS 실증사업을 통한 전력시스템의 전환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